잼버리 '구원투수'로 나선 서울시…1만5000명 숙소 마련(종합)
강남·송파·강서·서초·노원 등 5개구 각 1000명 이상
나머지 20개구 500명 이상…가정 홈스테이 등 고려
오세훈 시장 6일엔 英측과 긴급 면담 후 지원 약속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 등으로 7일 야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 잼버리)’ 대원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시는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서 지난 5~6일 조기 퇴영한 영국 대표단에겐 시티투어버스 운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데 이어, 1만 5000명 이상의 잼버리 대원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 확보에도 각 25개 자치구와 함께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가 숙박 가능 장소로 파악하고 있는 시설은 5개 호실 이상 확보 가능한 곳으로 △침대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관내 기업 연수원(학교시설 제외) △숙박업으로 허가받은 비즈니스호텔 △게스트 하우스 등이다. 또 가정 홈스테이와 대피시설(구청 소유 체육관 및 문화시설) 등도 대상이다. 숙박기간은 8일 또는 9일부터 새만금 잼버리가 끝나는 12일까지다.
서울시는 긴급 업무 연락에서 소요예산에 대해 자치구에서 사전 지급 후 사후 정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숙박비는 1박당 15만원(2인 1실 기준), 식비 등은 1인당 하루 5만원(식비 1끼당 1만 5000원, 간식비 5000원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숙박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여러 곳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정 홈스테이 등 구체적인 내용이나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 개러스 위어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 등과 긴급 면담을 실시, 영국 대원들의 요청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이 서울시에 요청한 4개 사항은 △수도권에 머무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공유의 장’ 제공 검토 △예술에 재능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버스킹 공연 장소 제공 △영국 대원 전원이 한국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실내 공간 지원 △서울관광패스(DSP) 할인 판매 등이다.
오 시장은 이들 요청에 대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여의도 한강공원 등의 장소를 검토하고, 버스킹 성지인 홍대 등에서 대원들이 자유롭게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또 대형 스타디움과 체육관, 대학 운동장 및 강당 등 이용 가능한 장소를 확인하고, 서울 주요 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는 서울관광패스도 30% 할인해 판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들 4개 사항 외에도 추가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한데 이와 같은 서울시의 감명 깊은 대응에 감사를 표한다”며 “실무진과의 빠른 협의 후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개러스 위어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도 서울시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시는 면담 직후 같은 날 오후 9시 20분부터 곧바로 영국 대원들을 위한 시티투어버스 운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영국 대원 155명은 야간 시티투어버스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의 멋진 야경을 만끽했다. 케스터 샤프 영국 스카우트연맹 지역총괄팀 스태프는 “서울시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모든 것에 흥분되고,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영국에 있을 때와 다른 다양한 문화 체험을 서울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랍고, 우리는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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