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한 이재명, 뇌관이 된 혁신위 해결책은 ‘조기종료’?
가족사 폭로는 묵묵부답
당내에선 혁신위 해체 주장
“李에게 책임 옮겨가고 있어”
이 대표가 당의 쇄신을 이끌어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출범시킨 혁신위원회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해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받았을 분들이 계신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휴가 복귀 후 직접 대한노인회를 찾아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이날 방문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강선우 대변인도 이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 친척의 가족사 폭로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개인사 문제”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퇴와 혁신위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혁신 없는 혁신위, 스스로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지금의 혁신위는 이미 도덕적인 명분과 신뢰를 상실했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당을 살리는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당에 부담만 주고 있다”면서 “권위를 잃은 혁신위는 누구에게도 윤리와 혁신을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남에게 혁신을 요구하기 전에 본인들로부터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미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 사태로 혁신위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깎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각종 논란이 혁신 동력을 계속 깎아 먹는다”며 “이렇게 해서 발표할 혁신안에 힘이 실릴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혁신위는 사퇴와 해체 대신 활동을 조기종료하기로 했다. 당초 9월 초로 예상됐던 활동 기간을 2주가량 단축해 8월 말에 끝낼 예정이다. 전국 각지를 돌면서 진행하기로 했던 간담회를 전면 취소했고,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혁신안을 속도감 있게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결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혁신위를 출범시킨 이 대표에게 책임이 옮겨가고 있어 활동을 빠르게 종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부장님 룸싸롱 아닌데요”…20대 女사원과 노래방 가더니 - 매일경제
- 세계스카우트연맹, 태풍 소식에 결국 “야영지서 조기 철수 결정” - 매일경제
- “꺼억~ 잘먹었습니다” 개미들의 공든 2차전지탑, 외국인 배불렸다 - 매일경제
- [단독] 尹, 1년전 전북지사 잼버리 예산 추가 요청에 “전폭 지원하라” - 매일경제
- “잼버리 화장실 청소해주실 분”…알바 급구, 일당 20만원 - 매일경제
- “은색볼펜 들고가다 체포당했다” 흉기난동 공포에 전국 마비 - 매일경제
- 어릴적 가족 버리고 떠난 아빠, 아들 죽자 장례식서 한 짓…러 여성 ‘부글부글’ - 매일경제
- 이게 다 김민재 덕분?…11년 도주 마피아 붙잡은 경찰, 무슨일이 - 매일경제
- LK-99 공동저자 입 열었다…“초전도체 이달말 결과 기다려달라” - 매일경제
- ‘교체 투입’ 조규성, 리그 3경기 연속골 폭발...덴마크 정복은 이미 진행형이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