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설사 유발 ‘장관감염증’ 주의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3. 8. 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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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대비 약 2배 증가
음식 충분히 익혀 먹어야
낮 최고 기온 34도로 전국에 폭염 위기경보가 ‘경계’ 수준을 보인 2일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2023.07.02[이충우기자]
덥고 습한 날씨에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장관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16~22일 신고 환자 수는 619명으로 6월 4~10일의 323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7월 마지막 주(23~29일)에도 환자 수가 598명에 달 최근 3주 연속 주당 500명 이상의 환자가 신고됐다.

장관감염증은 세균, 바이러스 등 20종의 미생물 감염으로 설사, 복통 등 위장관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 주요 장관감염증으로는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 대장균 감염증 등이 꼽힌다.

캄필로박터균은 비살균 유제품과 가금류가 주요 감염원이다. 살모넬라균의 주 감염원은 계란, 우유, 육류, 가공품이며, 장병원성대장균의 경우 익히지 않은 육류와 채소로부터 감염된다. 질병청은 “이들 식품의 보관, 손질, 조리 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캄필로박터균은 생닭의 표면에 존재할 수 있어 이를 만진 이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보관 시에는 생닭 표면의 물이 흘러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하단에 보관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닭의 체내에 존재할 수 있는 균으로, 산란을 통해 계란을 오염시키거나 껍질 표면에 존재할 수 있어 계란을 만진 이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계란을 구입하고 냉장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병원성대장균은 도축 과정 중에서 육류를 오염시키거나 덜 숙성된 퇴비 또는 오염된 물로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다. 여름철에는 생으로 섭취하는 대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여름철 식당과 집단급식소와 같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시설은 장관감염증에 특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관감염증 집단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별(생선, 육류, 채소 등)로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질병청은 “가정에서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는 등 안전하게 조리해 섭취하면 장관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여름철에는 오염된 물과 식품을 통한 장관 감염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으며 설사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예방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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