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풍토병화 위험”...미국서 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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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문둥병, 나병으로 불리던 한센병이 미국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공개됐다.
2일(현지 시각) CNN,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캔자스대와 피부과·성형외과협회 연구진은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감염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외부 유입이 아닌 지역 내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신흥 전염병 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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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플로리다주서 발생
“외부 유입 없고, 밀접 접촉 사례도 없어”
과거 문둥병, 나병으로 불리던 한센병이 미국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공개됐다.
2일(현지 시각) CNN,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캔자스대와 피부과·성형외과협회 연구진은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감염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외부 유입이 아닌 지역 내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신흥 전염병 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연구진은 보고서에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54세 남성은 해당 지역을 떠난 적이 없고, 한센병 발병률이 높은 국가의 사람들과의 만남도 없었다”며 “2015~2020년 사이에 플로리다주에 보고된 발병 사례를 분석한 결과 약 34%가 이 남성처럼 위험 요인이 없는 지역 감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센병은 나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발병하는 만성 감염성 질환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신경이 마비되거나 손발에 후유증이 남는다. 그러나 1967년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연간 1만명당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한센병 환자가 14만594명이며, 이 중 66.5%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다. 미국에서는 1983년 정점을 찍고 감염자 수가 급감했다가 약 20년 전부터 천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플로리다주에서 주로 보고된다. 플로리다 환자의 80% 이상이 중부 플로리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센병은 감염 환자에게 가까이 가거나 악수와 같은 가벼운 접촉이 아닌, 장기적으로 밀접하고 지속적인 접촉으로 전염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센병의 풍토화가 미국 전역의 보건 위기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DC 대변인은 “한센병 감염 사례가 매우 적어 미국인들에게 큰 우려는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뉴욕타임즈에 말했다. 플로리다주립대병원의 니콜 아이오빈 수석 역학자는 “한센병은 한 지역에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일 뿐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Emerging Infectious Diseases(2023), DOI: https://doi.org/10.3201/eid2908.220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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