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현정 양평군의원, '수백명 개인정보' 수년째 노출 파문
개인 SNS에 수차례 '서명부' 공개... 주민들, 법적 대응 예고
‘정병국(전 국회의원) 양평군 개군면 XX리 011-2xx-6xxx’, ‘정동균(전 군수) 양평군 옥천면 010-5xxx 4xxx’
공무원과 나눈 대화를 동의 없이 녹음해 유튜브 방송에 유포해 물의를 빚고 있는 여현정 양평군의원이 정병국 전 국회의원,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 유력 정치인을 포함한 주민 수백명의 개인정보를 SNS에 수년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관련 소식을 알게된 주민들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현정 의원은 지난 2018년 11월28일, 12월18일, 27일 등 수차례에 걸쳐 한 지역 SNS에 주민 개인정보가 담긴 서명부를 올렸고 이 서명부는 현재까지도 올려져 있다.
여 의원이 올린 개인정보는 A4용지 6쪽 분량으로 주민 수백명의 실명, 주소, 전화번호, 친필 서명 등이 담겨 있다.
이 개인정보는 양평 용문면에 건립을 추진하던 화상경마장 반대서명부로 정병국 전 국회의원, 정동균 전 군수 등 유력 정치인도 포함돼 있다.
당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여 의원은 이 개인정보를 SNS에 올리며 “4천여명의 서명부인데 데이터작업은 000사무국장이 해주셨다”고 적었다.
여 의원이 올린 이 개인정보는 7일 (오전 11시 현재)까지도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여 의원이 올린 서명부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한 주민은 “집 주소와 번지수, 한자 성 등으로 서명했는데 이런 내용을 어떻게 알았느냐. 기가 막힌다”며 “이런 내용을 오늘 처음 알았다. 집단소송하겠다”고 분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여현정 의원이 주민 300-400명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서명부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있다. 주민을 바보로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주민 개인정보를 밴드‧SNS 등에 올리는 건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여현정 의원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세심하게 체크하지 못했다.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법적 책임을 물으면 이에 응하고 책임질 것”이라며 “당시 저를 포함해 대책위 운영진들이 올린 게시 글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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