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윤 대전시의원 “하수처리장 차집관로 부식·균열 우려”…개선 촉구

김경훈 기자 2023. 8.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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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집관로 콘크리트 PC박스 설계·시공 문제 제기
송대윤 대전시의원이 7일 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차집관로 콘크리트 PC박스 설계·시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뉴스1ⓒ News1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송대윤 대전시의회 의원(유성2·민주당)이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차집관로 콘크리트 PC박스 설계·시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전시에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7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년 써야 할 하수처리장 차집관로가 콘크리트 PC박스로 금고동 하수처리장이 조성되면 고농도 폐수로 인한 부식과 균열로 20년도 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지난 폭우 때 전국적으로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 싱크홀이 대부분 20~30년도 안 돼 노후화 되거나 부식된 하수관로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시공한 지 20년도 채 되지 않은 제주 성산읍 하수관로가 콘크리트로 시공된 이유로 싱크홀이 발생했고 오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상황이 됐다"며 "이러한 막대한 보수비용을 감당 못 해 ‘아이스크림 하수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 "20~30년 후면 불을 보듯 뻔한 결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펼치는 대전시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위탁운영 기간인 30년이 지나고 나면 엄청난 보수비용과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차집관로로, 현재 하수처리장이 위치한 원촌동에서 금고동까지 연결하는 10.9㎞에 달하는 차집관로는 매일 65톤 이상의 하수가 차집돼 이송되는 시설"이라며 "이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차집관로에 균열이 생기면 인근 갑천으로 유입될 수 있고 도심 지반 붕괴와 같은 싱크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공정보다 철저하게 설계·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4월 제270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차집관로 폐수 이송 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책을 따져물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해수의 염분이나 화학성분에도 견딜 수 있는 35메카파스칼(MPa) 정도의 강도를 갖춘 PC박스 형태의 차집관로를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송 의원은 "이 시장이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만 답변했을 뿐 부식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2019년 환경부 하수도 설계기준도 무시하는 대전시의 행정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2019년 환경부 하수도 설계기준에 따르면 관로의 내면이 마모 및 부식 등에 따른 손상 위험이 있을 때 내마모성, 내부식성 등에 우수한 재질의 관로를 사용하거나 내면을 라이닝 또는 코팅을 해야 하고, 관로를 연결하는 연결구도 내부식성이 있는 재질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전시는 30년이나 그 이상도 충분히 쓸 수 있어 큰 문제점은 없다는 입장으로, 현재 한국환경공단에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할 때 문제가 없는지 질의해 놓은 상태다.

송 의원은 "100년을 써야 할 하수관로를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하면 20~30년이면 부식과 균열로 천문학적인 보수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기본적인 사실을 실시설계와 경제성 검토를 맡은 한국환경공단에 질의하는 속내는 면피용에 불과하고 위탁 운영기간인 30년에 유효기간을 맞추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기존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으로 통합 이전하는 사업으로, 총 7214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중 차집관로 설치는 10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공정이다.

시는 지난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전엔바이로주식회사(가칭)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9월 착공해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설은 30년간 손익공유형으로 위탁 운영된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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