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플레이오프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사진=IG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형님 먼저 쉬세요', '아우 먼저 쉬어라' LPL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형제 더샤이-루키. 그러나 오늘만큼은 한 하늘을 두고 살 수 없는 사이가 됐다.

7일 오후 중국 시안 광전대극원에서 펼쳐지는 2023 LPL 2023 월드챔피언십 선발전(중국) 4시드 진출전에서는 루키의 TES가 더샤이의 WBG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과거 iG시절 LPL 최초의 우승컵을 중국으로 가져간 루키와 더샤이가 롤드컵 4시드 진출전을 두고 맞붙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웃을 수 있는 쪽은 TES다. TES는 정규시즌에서 WBG를 꺾었다. 더군다나 루키가 더샤이를 상대로 승리한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다. 여러모로 조짐이 좋다.

특히 BLG-LNG에게 모두 패배해긴 했지만, EDG를 꺾었다는 점도 TES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EDG를 플레이오프에서 꺾었던 TES가 TOP 4로 올라선 반면, WBG는 LNG에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EDG를 다시 만난다면, WBG보다는 TES가 한 결 수월할 것이다.

사진=탑 이스포츠(TES0 공식 웨이보

다만 마냥 TES의 승리를 가정할 수도 없다. TES 정글러 티안의 고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WBG에서는 반대로 정글러 웨이웨이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유독 여름-가을 사이 약해지는 티안은 '준우승의 사나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선발전에서도 마냥 긍정적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어렵다.

약점은 또 있다. 탑 라인의 웨이와드가 '무언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상대의 탑 공략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커버할 정글러간 맞대결에서 TES가 앞선다고 보기도 애매한 관계로 라인전 단계에서 탑을 배제해도 WBG가, 탑을 끼고 싸워도 WBG가 유리한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이다. TES는 이 상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지가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볼 점은 루키와 더샤이의 관계다. 더샤이는 루키를 상대로 매치 전승을 거두고 있었으나, 이번 시즌 처음으로 루키에게 패배하며 상성 관계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V5에 속했던 루키와의 첫 맞대결에서 루키(아지르)의 황제의 진영(R) 스킬을 움직임만으로 피해낸 더샤이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이렇다 할 존재감 없이 패배에 휩쓸렸다. 더샤이가 다시금 루키의 스킬들을 빼내 줄 수만 있다면, 정규시즌의 복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를 먼저 쉬게 하려는 형님과 아우의 맞대결, 과연 그 승자는 누가 될까? 이번 경기의 승자는 오는 8일 EDG와 4시드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반면 패자는 그대로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