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오르고 2차전지는 하락…테마 따라 널뛰는 주식시장
올해 초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시작된 테마주 열풍이 ‘2차전지 테마주’를 거쳐 ‘초전도체 테마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경기나 기업 실적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일부 신기술 테마주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쏠림이 심할수록 주가 급등락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무작정 테마에 올라타기보다 신중한 투자자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락했던 초전도체 오늘은 다시 급등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둘러싼 학계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7일 국내 증시에서는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다시 급등했다. 서원(29.82%), 덕성(29.63%), 신성델타테크(29.84%)는 상한가를 쳤고, 대창(24.60%), 모비스(19.97%)도 큰 폭으로 올랐다.
초전도체 테마주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최근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초전도체 테마주는 학계에서 LK-99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지난 4일 일제히 급락했지만 이날 다시 급등했다.
특히, 이날은 LK-99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기업의 주가마저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던 서남과 대정화금은 주가가 급등하자 홈페이지를 통해 LK-99와 연관성이 없다고 알렸지만, 이날 각각 14.85%, 10.78% 올랐다.
초전도체 테마주의 주가가 널뛰기를 거듭하자 NH투자증권은 지난 3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덕성과 신성델타테크를 신용거래 및 대출 불가 종목에 추가한다고 공지했다.
“테마주들간의 힘겨루기”
반면, 2차전지 테마주는 이날 큰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 2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10.64%, 9.20%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포스코홀딩스(-5.56%), 포스코퓨처엠(8.64%) 등 2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커진 2차전지 종목이 약세를 보이자 코스피와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09포인트(0.85%) 하락한 2580.71에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0.21포인트(2.20%) 내린 898.22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주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매크로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테마주간의 힘겨루기 싸움에 영향을 받는 한주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초전도체 테마주 쪽으로 수급이 일부 이탈하면서 2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초전도체 관련주가 차기 주도 테마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에코프로 편입여부에 따라 2차전지주의 주도 테마 복귀 및 그에 따른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공포) 현상 재개 여부에 따라 이들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햇다.
‘테마주 장세’ 속의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실제 올해 초 유행했던 AI 테마주는 조정을 거쳐 고점에 비해 크게 하락한 상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AI 열풍을 타고 한때 주가가 14만7700원(2월24일 종가)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8만~9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날은 고점 대비 39% 가량 하락한 9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23일 2만5950원까지 올랐던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이날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2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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