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독 600배' 말벌과의 전쟁…이상고온에 개체수 급증

박재혁 2023. 8. 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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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원도내에서 독성이 꿀벌의 600배에 달하는 말벌 개체수가 급증, 말벌집 제거 신고도 속출하면서 소방당국이 말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의 경우 최근 일일 말벌집 제거로 인한 출동 건수가 58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말벌에 쏘이면 인명피해가 발생 할 수 있으니 직접 벌집을 제거하려고 시도하지 말고 반드시 소방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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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말벌집 제거 신고 급증
소방관 "말벌은 물론 더위와도 싸워야"
▲ 횡성소방서 119소방대원들이 말벌집 제거에 나서고 있다. [횡성소방서 제공]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원도내에서 독성이 꿀벌의 600배에 달하는 말벌 개체수가 급증, 말벌집 제거 신고도 속출하면서 소방당국이 말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의 경우 최근 일일 말벌집 제거로 인한 출동 건수가 58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2020~2022)간 강원도내 벌집제거 출동횟수도 급격히 늘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간 소방당국이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한 건수는 지난 2020년 8149건에서 2022년 1만6487건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올해의 경우 7월 기준 벌써 5677건의 말벌 제거 신고가 접수됐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말벌 활동 시기가 10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2019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외래침입종인 ‘등검은말벌’ [농촌진흥청 제공]

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해야 하는 소방관들은 말벌은 물론 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벌침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나일론 원단에 특수 PVC 코팅된 말벌 보호복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통풍과 땀배출이 불가능하다. 강원도내 한 소방관은 “안면 부분 망사로만 간신히 숨을 쉴 수 있다”며 “더위를 식힐 겨를도 없이 다음 출동지로 향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했다.

이상 고온으로 말벌 개체수가 늘면서 말벌집 제거는 물론 벌에 쏘여 시민들이 부상을 입는 일도 속출했다. 지난 2일 강릉시에 위치한 긴급제동시설 공사현장에서 말벌의 공격을 피하려던 50대 인부가 15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선 지난달 16일 횡성군 우천면에선 50대 남성이 말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3년 7월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벌쏘임 건수는 128건으로 작년 7월에 발생한 116건보다 증가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말벌에 쏘이면 인명피해가 발생 할 수 있으니 직접 벌집을 제거하려고 시도하지 말고 반드시 소방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말벌에 쏘이면 호흡 곤란이 생기고 혈압 떨어지는 과민성 쇼크 증상들이 발생해 심할 경우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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