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업황 부진에...잘 나가던 현대글로비스 주가 부진
7~8월 주가 하락으로 반납
선대 감소로 매출확대 난항
“2023년 감익 구간에 진입”
저PBR 저평가 매력은 풍부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06% 하락한 16만78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7월 11.84% 내렸고 8월도 3.73% 하락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연중 최대 24%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한 강보합 상태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달 7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536억원 순매도 했다. 투신(-132억원), 연기금(-128억원) 등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투자자들도 매도세를 보였다.
현대글로비스 사업 구조는 크게 유통, 물류, 해운 부문으로 나뉜다. 최근 들어 해운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게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8% 감소한 6조5348억원, 41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통 및 해운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21% 감소한 점이 실적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건 해운 부문이다. 유통 부문은 환율 요인으로 인해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환율이 정상화된다면 반등이 가능하다. 반면 해운 부문은 운임 하락으로 업황 자체가 부진한 가운데 선박 수 감소로 시장 눈높이에 맞는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 어려워졌다.
벌크선 관련 국제운임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달 초 기준 1123포인트로 지난해 5월 최고점(3369포인트) 대비 66% 하락한 상태다. 고성장 부문인 자동차운반선(PCTC) 사업도 선박 정체 현에 더해 용선료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완성차운반선 사업 관련 총 7척의 용선을 반환했다. 전체 선대는 80척에서 73척으로 줄며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단기 용선 확보 및 내년 신규 선박 공급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선 자동차운반선 업황은 빨라도 2025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 감익 구간에 들어가는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선복 부족 회복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평가 매력은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장부상 가치(1배)에도 주가가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연간 PBR은 지난 20년 동안 1~5배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중·장기 시각에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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