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추억의 대표 IP ‘미니게임천국’, 부활 걸림돌…서버 오류에 무리한 광고 시청 요구

이소연 기자 2023. 8.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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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기대작 ‘미니게임천국’, 평점 2점대 아쉬운 성적표
출시 직후 서버 오류에 다음날까지 게임 접속 어려워
뿔난 이용자 일부 이탈
광고 중심의 수익구조, 이용자 반감
미니게임천국./ 컴투스 제공

컴투스가 기존 흥행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10여년만에 내놓은 신작 ‘미니게임천국’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출시 직후 서버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면서 상당수가 이탈했을 뿐 아니라, 게임 플레이를 위해 광고를 필수로 시청해야 하는 수익구조(BM)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출시 직후 서버 오류에 접속 불가…이용자 불만 이어져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컴투스가 지난달 27일 출시해 애플 앱스토어 기준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했던 미니게임천국이 이날 3위를 기록했다.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 평점은 각각 2.8점, 2.5점에 그쳤다.

미니게임천국은 다운로드 수에서도 기대에 못 미친 성과를 받았다. 4일 컴투스에 따르면 미니게임천국은 출시 일주일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다만 이는 여타 캐주얼 게임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수치는 아니다.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가 유사하게 자사 히트 캐주얼 게임 IP를 활용해 2016년 출시한 ‘애니팡3′은 출시 3일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기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의 후속작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지난 2016년 출시 3일 만에 글로벌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니게임천국은 피처폰 시절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2005년 첫 출시 이후 총 5편의 시리즈를 통해 누적 다운로드 1900만건을 기록했다. 미니게임천국은 구매력 높은 소비층이 된 20대~40대 이용자를 다수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됐다.

컴투스는 전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에 신작 흥행이 절실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니게임천국 출시 직후 발생한 오류는 게임 흥행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게임천국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용자가 몰리면서 출시 직후부터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졌다’는 알람이 접속 화면에서 계속 뜨는 등 오류가 지속됐다. 결국 출시 후 3시간도 지나지 않은 오후 1시30분부터 임시 점검이 시작됐으며, 28일 새벽 추가 점검이 진행된 이후에야 정상화가 완료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출시 직후 서버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틑날까지 오류가 이어지며 다수 이용자가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은 이례적이다”라며 “게임을 기다리던 이용자 중 상당수가 이탈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출시 당일 생각보다 많은 이용자가 동시접속해 시스템에 부담이 됐다”라며 “지속적인 서버 안정화 작업을 통해 현재는 게임이 정상화됐다”라고 했다.

◇ 게임 진행 중 계속 등장하는 광고…”광고 제거 상품 판매 위해 무리했다”

서버 오류 현상 이후에도 과도한 광고 기반의 수익구조에 대한 이용자 비판이 이어졌다. 미니게임천국은 게임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광고를 시청하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용자 사이에선 게임 플레이 방법을 설명하는 ‘튜토리얼 퀘스트’에서까지 광고 시청이 필수인 것은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광고가 빈번하게 재생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컴투스는 무료 게임 진행 중 광고를 빈번하게 삽입하는 대신 광고를 기간제로 없앨 수 있는 상품을 현재 5500~990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소규모 인디게임사나 해외 게임사가 아닌 국내 게임사가 캐주얼 게임에 광고 시청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애니팡 등 캐주얼 게임을 주로 서비스하는 위메이드플레이의 경우 인게임 보상을 얻기 위해 광고를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시청할 순 있으나, 광고를 삭제하는 상품은 따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에선 컴투스가 이러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무리하게 많은 광고를 삽입해 이용자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게임 이용자는 “(미니게임천국에서) 광고를 시청해야만 미션을 시작할 수 있다거나, 미션 클리어 조건이 광고 10번 시청인 경우도 있다”라며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기도 전에 끄고 싶게 만들 정도다”라고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피처폰 시절 게임의 향수를 기대하며 접속한 다수 이용자가 기대보다 많은 광고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게임을 패키지로 출시한 후 인앱결제를 유도하는 등 다른 방식도 고려할 수 있었으나 광고 중심의 수익구조를 택한 것이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광고 비중을 줄이고 더 저렴한 광고 제거 패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른 전략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미니게임천국은 피처폰 시절부터 확보했던 게임 IP를 활용해 MMORPG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 장르와 이용자층을 포용하기 위해 선보인 게임이다”라며 “추후 광고를 비롯한 이용자의 의견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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