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급증한 단기알바 …'급구'하세요"
급구서 65만명 구직 활동
구인업체도 매년 40% 늘어
구직자 '즉시 출금' 서비스로
알바 후 1시간 내 임금 지급
"요새 편의점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1일 알바' 형태로 몇 시간가량 사람을 구하는 게 대세입니다. 편의점 알바 경험(매대 진열, 결제 등)이 없으면 편의점 알바 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2.5%)을 반영해 '시급 986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지난 5년간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국내 자영업(식당·편의점 등) 노동시장이 단기알바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 덕분에 단기알바 플랫폼인 '급구'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니더' 역시 주목받고 있다. 급구 플랫폼에 가입하는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더에 따르면 2022년 급구에서 활동하는 구직자는 약 65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75% 증가했다. 구인업체 역시 2019~2022년 연평균 4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알바 수요가 많은 이른바 '자영업 유관 노동시장'에서 단기알바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음식점(주방·서빙)이 51%, 편의점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최저임금 직격탄을 맞은 두 업종이 단기알바를 특히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주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 △단기알바 △1일 4시간 이하 알바 (휴게시간 미지급 가능) △특정요일 알바(일이 몰리는 경우만 알바를 사용) 등을 주로 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알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미 단기알바 시장은 시급이 평균 1만1000원대까지 높아졌다.
신현식 니더 대표는 "최저임금이 계속 인상되면 될수록 중장기 알바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자는 임금 기준으로 월 급여(209시간 근무 기준) 250만원이 넘는 1만2000원이 자영업자가 중장기 채용 시 지급할 수 있는 시급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니더는 알바 수요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단기 알바생의 니즈를 파악했다. 그 결과 니더는 알바 후 1시간 내 임금이 지급되는 '즉시 출금'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급구의 즉시 출금은 사업자가 업무를 등록할 때 임금과 수수료를 카드로 사전 결제하고, 결제된 임금을 근로자가 즉시 출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즉시 출금 방식을 도입한 구직 플랫폼은 국내에 급구가 유일하다. 신 대표는 "현행 노동법상 14일 이내 대금을 지급하게끔 되어 있는데, MZ 구직자 입장에서는 즉시 임금을 받길 원한다"며 "향후 단기알바가 급증할 경우 이에 맞춰서 노동법도 유연하게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니더는 급구 플랫폼 등록자인 사업자들한테 수수료를 받으면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단기알바가 급증하면서 니더의 급구 플랫폼에 등록하는 구직·구인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이 덕분에 니더는 스타트업 혹한기였던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70억원 상당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IT플랫폼 특성상 사람들이 모이면 그만큼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진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 노동시장 구조가 단기알바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향후 무인매장이 늘어나면 더더욱 '시간제 단기알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도 니더의 급구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저출산 해법으로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어서 니더가 더욱 유망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이미 전체회원 중 약 5%가 외국인이고 주로 2030 유학생"이라며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외국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업주 입장에서는 각종 수당(주휴·연장·야간)을 없애주고 휴게시간(4시간 근무 시 30분) 역시 근무조건에 맞춰서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그나마 알바고용을 계속 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 인력중개를 위해서 직업정보제공업, 직업소개업 등 허가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오프라인 기준으로 현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온라인 기준의 직업 소개업과 같은 새로운 중개형태 부분도 개설돼야 단기 아르바이트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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