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에 물으니…직장 만족도 높을수록 "결혼·출산 할래"

정현수 기자 2023. 8.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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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청년 10명 중 4명은 혼인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 만족도 높을수록 결혼·출산 의향 높아"━결혼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20~39세 미혼 응답자 중 결혼의 걸림돌이 해결되면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다.

이번 조사에서는 직장 만족도가 결혼·출산 의향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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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청년 10명 중 4명은 혼인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일수록 비혼(非婚) 의향이 강했다. 특히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미혼 여성 비율은 조사 대상자의 절반을 넘었다. 자녀 교육·돌봄 등 실질적인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결혼·출산의 걸림돌이 해결될 경우 결혼·출산에 나서겠다는 미혼 남녀도 적지 않았다. 결혼·출산 자체에 부정적이라기보다 사회적 환경 탓에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직장 만족도가 높을수록 결혼·출산 의향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비혼(非婚) 의향, 남성보다 높아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하 한미연)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2030세대 결혼·출산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5~59세 남녀 2300명을 대상으로 6개 그룹의 표적집단을 구성한 후 사전 심층면접을 통해 설문 문항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혼인 20~39세 응답자 중에서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3%다. 성별로는 남성 36.4%, 여성 50.2%로 여성의 비혼 의향이 높았다.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30대 여성의 비율은 16.3%로, 같은 연령대 남성 응답률(8.7%)의 2배 수준이다.

출산 의향에서도 남녀의 차이가 나타났다. 20~39세 미혼 응답자 중에서 '자녀를 낳을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7%다. 여성의 비출산 의향 응답비율은 56.8%로 남성(38.5%)보다 월등히 높았다. 미혼 여성 중에서 '꼭 자녀를 낳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대 4.7%, 20대 9.3%에 그쳤다.

저출산 현상을 야기하는 사회적 원인(이하 중복응답)으로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52.8%), '주거 불안정'(41.6%), '고용 불안정'(25.5%) 등이 꼽혔다. 출산 이후 직장 등에서 부당한 처우를 원인으로 인식한 비율은 여성(23.4%)과 남성(10.8%)에서 차이를 보였다.
"직장 만족도 높을수록 결혼·출산 의향 높아"
결혼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20~39세 미혼 응답자 중 결혼의 걸림돌이 해결되면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다. 비출산 원인이 해소될 경우 출산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4.5%다. 한미연은 "숨어 있는 혼인율과 출산율을 확보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직장 만족도가 결혼·출산 의향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직장 만족도가 높은 미혼 집단의 경우 '결혼을 할 것' 또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68.4%다. 직장 만족도가 낮은 미혼 집단은 결혼 의향에 긍정적 응답률이 46.3%다. 직장 만족도에 따른 출산 의향도 만족하는 집단(60.2%)이 불만족 집단(45.2%)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혜정 한미연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문화는 불안감이 높은 청년에게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을 위해서 기업들이 먼저 청년들의 불안을 읽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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