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식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6년 만에 中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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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이 6년 만에 중국 증시를 앞질렀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규모가 중국 증시 매수 규모를 넘어섰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보다 일본 증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한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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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YCC 수정에도 엔저 유지 기대감 계속
"中증시 자금 유입 위해선 지정학적 상황 개선돼야"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이 6년 만에 중국 증시를 앞질렀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 “中 주식은 ‘비중 축소’, 日 주식은 ‘톱 픽’”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규모가 중국 증시 매수 규모를 넘어섰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보다 일본 증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한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실제 각 투자사는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일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아시아 시장 펀드인 알리안츠오리엔탈인컴은 중국 투자 비중을 지난해 말 16%에서 지난 6월 8%로 절반으로 줄였다. 대신 일본 투자 비중은 25%에서 40%로 확대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중국과 홍콩 증시에 ‘비중 축소’ 의견을 내면서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을 권했다. 반면 일본 증시에 대해선 글로벌 주식 ‘최선호주’(톱픽·top pick) 의견을 유지했다.
‘머니무브’에 중·일 증시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올 상반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지수가 21% 상승할 동안 중국지수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또한 일본 증시에선 3월 말 이후 일주일 정도를 제외하곤 넉 달 가까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中 경제 불안감 커질 동안 日 증시는 ‘엔저’ 날개
아시아를 대표하는 양대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판단이 엇갈린 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탓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선언하고 경기 부양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잇달아 내놓은 경기 부양책도 시장에선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해소되지 않는 미·중 갈등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7월 정치국 회의에서 (규제)정책 완화를 시사했지만 자금 유입과 시장 재평가를 위해선 지방정부의 자금조달법인(LGFV), 부동산·노동시장, 지정학적 상황 등 주요 쟁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증시 매력은 커졌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난달 BOJ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해 장기금리 변동 폭 상한을 사실상 0.5%에서 1.0%로 상향한 후에도 엔저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은 오히려 YCC 수정을 오버행(잠재적 매도세) 물량을 줄일 수 있는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올리버 리 이스트스프팅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에 담아두는 건 많은 장점이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일본 기업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지므라는 “7월 마지막 주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와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라는 두 가지 정책 빅 이벤트가 있었는데 일본 증시가 중국 증시를 앞설 것이란 전망엔 변화가 없다”며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신호가 늘고 있으며 이는 엔화가 급격히 재평가(절상)되지 않을 것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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