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 로봇에 탑재…네이버가 게임 체인저될 것" [미라클레터]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8.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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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Hyperscale AI)을 로봇에 탑재한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초거대 AI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네이버가 AI와 로봇을 융합해 이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을 집중해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기술 연구 법인인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네이버랩스가 다른 AI·로봇 기업과 다른 점은 제대로 된 디지털트윈을 하는 데 있다"면서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접목해 로봇을 전천후로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는 방대한 데이터세트에서 훈련한 AI 신경망으로 텍스트·이미징 등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이른바 '파운데이션 모델'을 로봇에 연동한 상태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대세가 될지 미리 예상을 했다"면서 "2년 전부터 로봇에 필요한 각종 분야에 초거대 AI를 접목해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르면 올해 말 네이버 본사 '1784'에 있는 로봇 가운데 일부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토대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3년 뒤면 상용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신 기술은 사내에서 3년간 연구를 한 뒤 2년간 검증을 거쳐 상품화되는데 그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로봇에 탑재될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는 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로봇에 접목해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등으로 영역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보유한 로봇 기술은 클라우드를 토대로 한 '브레인리스' 로봇이 주축인데, 클라우드상에서 모든 동작이 이뤄져 다수의 로봇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석 대표의 설명대로 이에 파운데이션 모델을 접목할 경우 로봇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석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탑재한 로봇이 판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로봇이 처음 보는 길을 가거나 사람을 피해 가거나, 물체를 잡는 행위에 있어서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로봇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매우 크게 단축됐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드로잉 로봇인 아르토원(ARTO-1) △ 로봇 친환경 빌딩 1784 △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 △양팔로봇 앰비덱스(AMBIDEX) △고정밀 매핑 로봇 M2 △ 도로자율주행 로봇 알트(ALT) 등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 배경에는 네이버 신사옥인 '1784'가 한몫한다. 1784는 네이버의 로봇·AI 기술의 거대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임직원들이 주문한 음식을 로봇이 배달한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을 구축했고 로봇의 눈과 두뇌 기능을 모두 클라우드에 올렸다. 그 결과 로봇을 상황에 맞게 멀리서 조종하거나 개선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도록 설계하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인 '각'세종에 로봇과 자율주행차를 투입할 방침이다. 서버 60만대가 설치되는 세종 데이터센터에 로봇을 투입해 사람을 보조하고, 동과 동 사이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영해 근로자의 동선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실험 영역을 빌딩에서 공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선순환인 정보기술(IT)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채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들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수출 사업에 적극 뛰어든 상태다.

석 대표는 AI와 로봇 간 융합을 통해 네이버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앞서 AI 업계에서 유명한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을 인수해 법인명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변경했다. 공격적 투자다. 석 대표는 "구글은 로봇 팀을 철수하고 현재는 매우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네이버가 한국의 자부심으로 성장해 글로벌 게임 체인저가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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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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