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창업자가 만든 '월드코인'…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는 이유
홍채 스캔땐 코인 지급
해킹 등 보안 문제 많고
사용처 적어 활용 떨어져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시대를 여는 수단이 될까, 아니면 또 하나의 사기(scam)로 끝날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창업자로 참여한 월드코인(Worldcoin·WLD)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대중적 관심이 식어버린 가상화폐에 모처럼 사람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월드코인을 스캔했다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가상화폐(크립토) 내부에서는 월드코인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월드코인은 지난달 24일 베타 테스트를 끝내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지난 2일 기준 전 세계에서 216만명이 홍채 인식을 통해 월드코인 ID를 받았다. 월드코인재단은 전 세계에 1500개 오브(홍채 인식 기구)를 설치해 계속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월드코인은 이날 현재 2.39달러로 시가총액 2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월드코인은 인공지능(AI)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에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인간임을 입증하고 빠르게 소득을 제공하는 금융수단으로 홍채 인식과 블록체인을 선택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가상화폐를 구매하고 보내는 지갑 기능도 존재한다. 홍채를 스캔한 사람에게는 월드코인이 지급된다.
하지만 월드코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먼저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화된 가상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리크 부테린은 "월드코인재단은 가짜 인간 신원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사용자 휴대폰이 해킹당할 수도 있고, 홍채 스캔 정보를 강제로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보안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또 기기를 통해 스캔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사용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목표로 하는 기본소득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월드코인은 미국에서 홍채를 인식해 ID를 만들 수 있지만 코인을 받거나 사용할 수는 없다. 등록자 216만명 중 대부분은 가난한 개발도상국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제 대상이 되는 생체 정보가 사용된다는 점도 한계다. 독일 감독당국이 월드코인의 홍채 인식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고, 케냐에서도 활동을 금지했다. 월드코인은 스캔 후 홍채 정보를 삭제한다고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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