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상승에…국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올랐다

김남이 기자 2023. 8.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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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이 된 은행채 5년물의 금리 상승 때문이다.

지난 1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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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5~5.94%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9%포인트(p), 0.13%p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이 된 은행채 5년물의 금리 상승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4.231%였던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의 금리는 지난 4일 4.354%까지 0.123%p 올랐다. 은행채 금리 상승분이 고스란히 금리에 반영됐다.

특히 최근 5년 만기 등 장기 채권의 금리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일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는 3.772%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0.004%p 하락했다. 이에 은행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하는 일부 은행의 신용대출은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다.

최근 은행채 5년물의 금리 상승은 미국 채권 시장의 영향이 크다. 지난 4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060%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일에는 연중 최고치(4.083%)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231%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1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11년 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는 안전 자산 선호로 금리가 하락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수요 불균형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때문에 부채를 발행하지 못하다가 지난 6월부터 미뤘던 국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일본 국채가 금리가 급등하면서 수요가 일본 국채 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면서 미국 국채값을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의 비중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신규 주담대 중 고정금리를 선택한 비중은 73.1%로 전월보다 3.9%p 하락했다. 특히 8월부터 고정금리인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의 금리도 상승해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권 시장은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지난주 미국 장기물의 영향으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며 "최근 장기 채권의 금리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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