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철수’ 세계잼버리, 폐막까지 K-관광으로 민심 달래기
퇴영 대원들 수도권 이동 예상에 따라 K-관광 플랜 풀가동
[파이낸셜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7일 태풍 ‘카눈(KHANUN)’ 소식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에 따라 조기 철수가 결정됐다. 이에 정부 및 지자체는 ‘K-관광’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내세워 잼버리 파행으로 손상된 국가 이미지 회복에 나선다.
참가자가 가장 많았던 영국 대원 3200여명이 머무르는 서울시를 포함한 17개 광역지자체는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에서의 남은 체류 기간 참여할 만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빠르게 가동하고 있다. 폐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일. 새만금 잼버리가 빚어낸 부정적인 대내외 평가를 K-관광으로 메꿔보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치열하다.
정부는 지난 5일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한 국내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서둘러 지시했다.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문화관광이 핵심 테마다. 컨틴전시 플랜이 가동됨에 따라 철수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잼버리 대미를 장식할 K팝 콘서트도 서울 개최로 예상되면서 서울시와 인천의 잼버리 관광 플랜에 가장 먼저 눈길이 쏠린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 대학교 기숙사, 공·민간 기업 연수원 등에 참가자들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서울시는 서울을 방문하는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서울 곳곳에 다양한 관광·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서울에서 운영 중인 여름축제에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서울의 매력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6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에서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최대한 추가 발굴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는 광화문에서 진행 중인 ‘서울 썸머비치’ 폐장일을 오는 12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물놀이장을 추가로 설치한다. 잼버리 폐막 후에도 서울을 방문하는 대원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한강 페스티벌 여름 행사 중 하나로 12~13일 열리는 ‘서울거리공연'과 '여름밤 9988 하는 날' 행사 참여도 지원한다. 11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세종썸머페스티벌’은 10일로 하루 앞당겨 연다. 세종썸머페스티벌은 춤, 음악, 오페라, 클럽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로 구성되는 행사로, 잼버리 대원들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외에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누워서 즐기는 콘서트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10~12일)을 비롯해 K-컬처 공연 및 체험, 문화시설 관람, 서울 야경챌린지, 서울 명산 트래킹, 한강 수상스포츠 체험, 서울시티투어버스와 한강 유람선 탑승을 지원한다.
영국 참가자 1000여명이 머무르는 인천시는 이날 잼버리 조기퇴영 스카우트 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시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사전협의를 거쳐 조기퇴영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문화·역사·평화·힐링·감동을 테마로 한 문화체험, 야외 액티비티, 시티투어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통역 자원봉사자 및 관광가이드 인력 제공, 의료 지원도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당일, 1박2일, 3박4일 등 참가국들이 개별 일정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부안 새만금을 끼고 있는 전북 14개 시·군에서는 전통문화, 역사탐방, 종교이해, 미래사회 등 다양한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항목별로는 판소리와 전통무용, 태권도, 고추장 요리, 한지공예부터 부안 내소사 템플스테이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중 8종 30개 프로그램에 잼버리 대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 경주시와 안동시, 충남 보령시, 강원도, 충북 등 사실상 전 지자체가 각 지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내세운 관광 프로그램으로 잼버리 퇴영 대원들을 서둘러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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