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안중근·윤동주 시설 폐쇄’ 중국에 “소인배”…외교부는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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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뤼순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 일시 폐쇄를 두고 "(중국이)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발언에, 외교부 안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 안에선, 그러잖아도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박 장관이 반중 정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에 불만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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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뤼순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 일시 폐쇄를 두고 “(중국이)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발언에, 외교부 안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외교부가 “내부 보수공사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는데도 이를 배제한 채 반중 정서에 기댄 발언으로,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했다’는 취지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최근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를 폐쇄했다는 보도를 봤다. 안중근과 윤동주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항일지사로 한국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인물이라는 걸 중국 정부에서 과연 모를까”라며 “(중국이)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적었다. “아무리 이웃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안 의사 전시장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지 공관 직원이 가서 확인을 해봤다”며 “전시관이 벌써 100년 넘은 오래된 건물이어서 매년 이쯤 관광객 입장객이 없을 때 문을 닫고 내부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우리 공관이 직접 현장을 확인해 밝힌 사실에는 눈 감은 채, 닷새 뒤 “보도에서 봤다”며 안 의사 전시실 폐쇄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윤동주 시인 생가 폐쇄를 두고도 외교부는 6일 “현재 윤동주 생가가 보수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임을 중국 쪽이 확인해줬다”며 박 장관의 ‘추정’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나빠져서 중국이 두 곳을 폐쇄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 (중국 쪽에)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 내부 수리를 위한 것이 맞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안에선, 그러잖아도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박 장관이 반중 정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에 불만이 제기된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과 어렵게 양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발언이 나오면 힘이 빠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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