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aS 시장에 국내기업 진출 '틈새' 있다
"정부역할 중요…바우처 사업 늘려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 770조원에 달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시장 대비 0.5%에 불과하다. 세계 10위권인 국내총생산(GDP)을 감안하면 현재 대비 클라우드 시장이 3~4배 더 커져야 정상이지만 정보기술(IT) 서비스 주요 수요처인 대기업과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사용에 소극적이어서 벌어진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IaaS가 2조원대 중반, SaaS가 약 1조원, PaaS는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IaaS는 빅3(아마존, MS, 구글)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KT, 네이버, NHN이 나머지를 점유하고 있다. SaaS 역시 슬랙, 아사나, 워크데이 등 외국 업체들이 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PaaS 시장에는 나무기술, 티맥스클라우드 등 국내 기업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다만 PaaS는 글로벌 전체 시장 대비로도 점유율 비중이 0.1%에 불과하고, 국내 업체들 대다수가 연매출이 수십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다.
이미 글로벌 빅3가 장악하고 있는 IaaS는 현실적으로 국내 업체(KT, 네이버, NHN)가 내수시장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세를 불릴 수 있지만 세계 시장을 공략하긴 힘든 상황이다. SaaS의 경우 국내 몇몇 기업들이 약진을 준비 중이다.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관리), 비마이프렌즈(엔터테인먼트 팬 관리), 업스테이지(이미지 인식), 마이다스아이티(채용), 스윗·잔디(협업툴) 등이 국내 대표 SaaS 기업이다. PaaS의 경우 국내 선도 기업인 나무기술이 제공하는 '칵테일 클라우드'가 타사 대비 가격이 20% 저렴하면서도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넓은 범위의 호환 기능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PaaS 분야 글로벌 1등 기업인 레드햇이 나무기술과 협업해 서비스를 내놓기도 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내 SW시장은 민간 60%, 정부 40%(매년 약 5조원 발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시장 개척에 나서야 민간도 덩달아 따라오는 식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우처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용 ERP를 보급하면서 더존비즈온이 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윤석열 정부는 1만개가 넘는 정부 IT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PaaS를 통해 효율적으로 사용)'로 전환하고, 1만개의 SaaS 기업을 키워내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추진하고 있다. PaaS 분과위원회 위원장인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디지털플랫폼정부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념이 들어간 것은 PaaS 기업으로선 고무적인 일"이라며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통해 연간 수십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몇 배가 뛸 경우 그만큼 더 투자 여력이 생기면서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술력으로 손색이 없는 국내 PaaS 기업들을 대거 육성할 경우 PaaS 수출 등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게 정 대표 시각이다.
이를 위해서 업계에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외에도 △PaaS 도입 기업을 위한 바우처 사업 △ 기존 SI 기업의 SaaS 전환을 위한 1조원대 상생기금 마련 △말로만 하지 말고 클라우드 전환 목표율을 제대로 이행하는 정부의 노력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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