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용호 의원 “전북 축구 팬 부끄럽다”…비판 일자 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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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으로 안방 경기장을 빼앗긴 전북 현대 팬들을 비판했다가 약 1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잼버리대회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 지역 주민은 어쩌면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이라며 "일부 축구 팬들이 이런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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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악몽]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으로 안방 경기장을 빼앗긴 전북 현대 팬들을 비판했다가 약 1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잼버리대회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 지역 주민은 어쩌면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이라며 “일부 축구 팬들이 이런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 썼다.
앞서 전북 현대는 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팝 공연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되었다”며 “따라서 다음 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9일 축구협회컵 4강전(인천 유나이티드전)과 12일 K리그1 26라운드 경기(수원 삼성전) 일정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 미숙으로 벌어진 일로 인해 축구 팬이 일방적인 피해를 봐야 하냐는 목소리가 컸다. 전북 팬들은 물론 원정 응원을 준비했던 인천과 수원 팬들 사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6일 인천과 리그 경기 뒤 “정말 나쁜 소식이다.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대한축구협회가 9일 예정됐던 축구협회컵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전주에서 열린다던 K팝 공연행사 장소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축구 팬들은 이중 혼란에 빠졌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주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전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장소가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호 의원이 올린 글은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팬들은 “왜 정치인들이 잘못한 것을 축구 팬이 책임을 져야 하느냐”, “죄송하다고 말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우리를 훈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 삼성 팬인 이기종(27)씨는 한겨레에 “(이용호 의원이) 수원에서 전주로 원정 (응원을) 가는 우리도 귀한 손님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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