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미국서도 기적 만든다...'꼴찌' 인터 마이애미의 대반란, 미친 프리킥 원더골

김대식 기자 2023. 8. 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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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리오넬 메시한테 미국 무대는 너무나도 좁은 땅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리그컵 16강에서 댈러스와 4-4로 비겼다. 90분의 혈투가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인터 마이애미가 5-3으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이번에도 인터 마이애미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메시였다. 전반 6분부터 메시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메시와 대단한 호흡을 보여준 조르디 알바가 있는 좌측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다.

알바는 공을 받은 뒤 곧바로 메시한테 크로스를 내줬다. 알바의 크로스 타이밍을 정확히 기다리고 있던 메시는 인사이드로 강하게 밀어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보여줬던 두 선수의 연계플레이가 미국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메시는 선제골 이후에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전반 32분에는 메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 5명의 시선을 빼앗은 뒤, 넓은 공간에 있는 조셉 마르티네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곧바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메시는 3분 뒤에는 로버트 테일러를 향해 킬러 패스를 넣어줬다. 테일러의 슈팅은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메시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인터 마이애미는 수비가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마르코 파르만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파쿤도 토마스 퀴뇽이 문전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댈러스는 전반 종료 직전 베르나르드 카문고의 환상적인 원맨쇼에 힘입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결국 전반은 댈러스가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초중반은 서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때 댈러스가 더 간격을 벌렸다. 후반 17분 알란 벨라스코가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슈팅으로 인터 마이애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터 마이애미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0분 이번에도 시작은 메시였다. 메시가 중앙에서 순간적으로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어준 뒤에 알바에게 패스를 내줬다. 알바의 빠른 크로스를 벤자민 크레마스치가 마무리했다. 힘겹게 1골 차이로 따라붙었지만 테일러가 후반 33분 자책골을 허용하면서 인터 마이애미한테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40분 파르판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1골 차이로 좁혀진 승부에서 메시가 등장했다. 후반 40분 메시는 먼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메시는 데뷔전에서 터트린 프리킥 데뷔골처럼 환상적인 궤적으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메시는 1 번 키커로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댈러스는 팩스톤 포미칼의 실축이 나와버렸고, 인터 마이애미가 최종 승자가 됐다.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되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데뷔한 뒤로 리그컵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프로축구리그(MLS) 동부 컨퍼런스리그 최하위에 위치한 팀이 조별리그에서 3연승으로 압도적 1위를 거둔 뒤에 서부 컨퍼런스리그 8위인 댈러스까지 잡아내면서 8강에 올랐다.

그만큼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가져온 효과는 대단하다. 메시는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린 크루스 아줄전 이후로 3경기에서 무려 6골 1도움을 몰아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는 4경기 7골 1도움이다.

메시는 자신의 활약상을 공격 포인트로만 모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 영향력에서는 압도적이다. 메시가 영입된 후로 인터 마이애미는 팀 전체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중원에서 조율을 해주고, 메시가 공격을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의 전략은 매 경기 차원이 다른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이다. 알바까지 더해지자 더욱 강력해졌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최근 3경기에서 메시는 평점 9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아탈란타 유나이티드전 9.5점, 올랜도 시티전 9.3점, 댈러스전 9.2점이다. 3경기 동안 메시는 경기 최고 평점을 놓친 적이 없다.

또 다른 축구 통계 매체인 'OPTA'는 "메시는 2019년 3월 바르셀로나와 함께한 뒤로 처음으로 구단에서 3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막을 수가 없다"며 메시의 활약상에 경악했다.

메시를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는 180도 다른 팀으로 변모하면서 리그컵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메시의 영향력이라고 표현이 안되는 급반등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오기 전까지 리그 11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팀이었다. 3무 8패로 성적이 매우 처참했다. 

하지만 메시가 도착하자 3연승 후 토너먼트에서 끈질긴 추격으로 승부차기 드라마까지 만들어냈다. 메시가 영입되자 팀에 위닝 멘털리티가 심어진 것이다. 

다음 8강전은 인터 마이애미 홈인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정상의 여유까지 거머쥔 인터 마이애미는 샬럿 FC와 휴스턴 다이나모와의 경기 승자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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