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KG모빌리티발 중형 전기SUV 가격경쟁..."이제 시작"

이태성 기자 2023. 8. 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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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시장에서 '가성비' 전기차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형 전기 SUV는 가격이 비싸 시장에서 외면받았는데, 가성비차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형 전기 SUV를 찾는 사람은 앞으로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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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2022.3.20/뉴스1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시장에서 '가성비' 전기차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형 전기 SUV는 가격이 비싸 시장에서 외면받았는데, 가성비차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7월 국산 중형 SUV 판매량은 11만79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4590대)보다 24.7% 증가했다. 중형 SUV는 코로나로 인해 국내 레저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차급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내내 내수시장에서 연간 판매 1위 차급이 중형 SUV였다. 승차감이 개선된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전기차로 한정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산 중형 전기 SUV는 제네시스의 GV70 전동화모델이 유일하다. 수입차로 넓혀도 테슬라의 모델Y(사륜구동 및 퍼포먼스), BMW iX3, 렉서스 RZ 정도만 판매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SUV는 차체의 공기저항과 무게가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데 배터리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은 비슷하다"며 "아직까지 세단에 비해 중형 이상의 전기 SUV라인업이 부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를 수 있는 차종은 적은데 가격은 비싸다. 그동안 판매됐던 중형 전기 SUV의 가격은 7000만~9000만원 사이였다. 일반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이러다보니 판매량은 저조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GV70 전동화모델은 지난 1월~6월 판매량이 1339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관 내연기관 GV70은 1만4775대가 팔렸다. 테슬라 모델 Y를 제외한 수입차 판매량은 이보다 더 적다.

테슬라 모델Y

하지만 최근 가성비 모델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Y RWD(후륜구동)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중형 전기 SUV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테슬라는 모델Y RWD의 국내 가격을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에 해당하는 5699만원으로 책정했다. 정부 보조금과 회사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받게 되면 4000만원 후반 또는 5000만원 초반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KG모빌리티의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 '토레스 EVX'도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1회 충전으로 420㎞ 주행(자체 측정 기준)이 가능하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모델은 모두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기차 생산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LFP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중형 전기 SUV를 살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고객이 두 모델을 찾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Y RWD의 경우 시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형 전기 SUV를 찾는 사람은 앞으로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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