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규 경기대학교 총장 [창간 35주년 특별인터뷰]
바야흐로 지역의 위기라고 불리는 시대다. 특히 지역대학은 각 대학이 자구책을 찾아 통폐합의 길을 걷거나 신입생이 없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역의 대학이 길을 찾아낼수록 지역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며, 지역의 대학이 키워내는 인재들이 지역의 위기를 지역의 기회로 발판 삼아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여느 대학보다 먼저 준비하며 지역사회를 이끌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 경기대학교는 지역교육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자원이라는 사명으로 특성화된 교육과정들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를 넘어 세계 명품 대학을 꿈꾸고 있는 경기대를 찾아 이윤규 경기대 총장을 만나 지역대학이 걸어야 할 길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지역대학 위기 절감…경기비전 2036으로 극복
이 총장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위기를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수도권 대학들은 대학 입시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실질적 체감이 덜 하지만, 곧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최근 5년간 고교 졸업자가 약 20만명 이상 급격히 감소했고, 2034년 이후 다시 약 20만명 이상 급감하는 학령인구 절벽이 예고된 만큼 대학 운영의 위기 상황 극복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마친 상태다.
이 총장은 “지방 거점 국립대는 물론이고 수도권 대학들도 생존을 장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 위기 극복과 대학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기비전2036’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경기비전2036은 내년이면 끝나는 경기비전2024의 후속작으로, 미래 대학 발전을 준비를 위한 새로운 경기비전 계획안이다. 새로운 경기비전 2036의 특징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속에서 AI 주도 교육, ESG 대학 경영 등 교육시장에서 새롭대 대두되고 있는 과제 등을 중심으로 미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전 계획이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경기대는 미래를 선도하는 특성화학과를 육성하고 인문소양 강화를 위한 교양교육도 진행 중이다. 경기대만의 장점을 살리고 육성할 수 있는 반도체 및 에너지 분야 등을 특성화학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인문학에 강점을 가진 대학의 특성을 살려 이공계와 협업, 융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도를 넘어 세계 명품 대학' 만든다…10대 실행과제 ‘착착’
이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와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실천하며 최상의 극복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대를 ‘경기도 명품대학’으로 만들겠다며 총장에 취임한 이 총장은 신성장 동력 융합전공개설,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등 10대 실행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현재 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지역협력위원회 등 총장직속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기부금 유치, 산학협력을 통한 외부 자금 유치, 원가 분석을 통한 자금 누수 최소화, 자자체 및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자금 유입 등에 역점을 두면서 교양교육 혁신을 통한 인문교육 강화, 신성장 동력을 위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학과 지원 등 미래인력 수요에 대응하는 학과를 신설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경기대는 앞으로도 관련 교육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장은 “경기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매년 20억의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이 사업의 하나로 전교생들에게 4차 산업시대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코딩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전공을 개설해 AI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주변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봇 소프트웨어 교육 등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또 “현재 정부에서 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반도체 관련 학과(나노학과, 전자공학과)를 특성화 학과로 지정해 매년 2~3억을 지원하고 있으면, 반도체 전 공정을 실습할 수 있는 실습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2023학년도 상반기에 반도체 교육 정부 사업을 약 60억 정도 수주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또 대학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기부금 유치, 산학협력을 통한 외부 자금 유치, 원가 분석을 통한 자금 누수 최소화, 지자체 및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자금 유입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미 올해 100억원의 기부금을 유치하는 등 취임 이후 1년 만에 122억원의 기부금을 유치했다. 또한 교육혁신과 대학조직의 혁신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인재를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역량 갖춘 융복합 인재양성…지역 상생 도모
이 총장은 ‘대학은 학생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최적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학생이 성공하고, 이러한 성공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각종 로드맵을 마련해둔 상태다. 특히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융복함 인재양성을 통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명품대학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만큼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갈 최상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명품대학’으로서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에 봉사와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이 필요로 하는 따뜻한 혁신대학을 만들고 있다”며 “명품대학에 걸맞는 창의적 실용 인재를 양성하고, 실용적 연구역량을 증진하며 봉사와 나눔의 문화를 조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은 교육과 연구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 도시재생, 지역문화계승, 다문화가정 지원, 생태환경 보전, 사회봉사를 통한 지역사회공헌 등이 있다”며 “지역혁신성장과 대학의 사회적 책무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ESG경영을 실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학’의 역할을 수행 하며 나아가 지역 사회와 끊임없는 소통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경기대가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 수요 맞는 전문인력 양성…혁신전략 추진
이 총장은 구성원들이 모아준 역량을 기반으로 상호존중하고 배려하는 경기 공동체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해 경기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했다. 나아가 대학교육의 역할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가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수요에 긴밀히 대응해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대학이 사회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및 융·복합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연구하고 융·복합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각 대학들만의 혁신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학의 역할이 그동안 교육·연구·사회봉사 등 전통적인 역할에서 인력양성, 산업조성·운영 등 지역 경제 영역까지 확대됐고, 지자체의 지원도 그 변화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수요에 기반한 대학과 지역의 협력으로 인재양성-기업유치-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지역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만드는데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윤규 경기대 총장
△경기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경기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사)수원미래포럼 이사장부터 경기대 재무처장, 한국전통상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경기대 교육대학원장 겸 교육연수원장을 지낸 뒤 기획처장, 교학부총장 등 경기대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0년 6월부터 현재까지 (사)경기지역사회경제 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 2월부터는 노인의료나눔재단과 글로벌미래포럼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경기대 총장에는 2022년 7월 임명됐으며, 현재 회계세무학과 교수 겸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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