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안 풀리는 삼성, 수아레즈 없는 4주 어떻게 견디나

김하진 기자 2023. 8. 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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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구 LG전에서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운데)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없다.

삼성은 지난 6일 경기를 마치고 비보를 접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섰던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었다.

수아레즈는 이날 LG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후 LG 김현수의 우전 안타 때 1루 커버를 하려고 뛰어가다가 왼쪽 종아리의 통증을 호소했다.

절뚝거리던 수아레즈는 결국 우완 이승현과 교체됐고 정밀 검진을 받았다. 선발 투수가 1회부터 자리를 비운 삼성은 4-7로 패하며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검진 결과 수아레즈는 왼쪽 비복근(종아리 근육)이 약 12㎝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회복에 약 4주 정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8월 반등을 꾀하려던 삼성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지난 6월22일부터 최하위에 처졌던 삼성은 7월부터는 차츰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7월 승률 9승1무8패로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승률을 5할 이상으로 기록했다. 이같은 성적을 올린 데에는 수아레즈의 호투가 한 몫했다.

수아레즈는 7월 한 달 동안 3경기에서 2승 무패를 기록하며 팀의 반등에 힘을 실었다. 3경기에서 소화한 1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기존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등 선발진이 좋았던 삼성이기에 수아레즈가 호투를 하기 시작하면서 마운드에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기에 7월30일에는 좌완 베테랑 백정현까지 복귀전을 치렀다. 7월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은 3.00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8월에도 5할 승률을 이어간 삼성은 꼴찌 탈출을 눈앞에 뒀지만 수아레즈가 전력에서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9위 키움은 8연패로 한창 하락세를 타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치고올라갈 수 있는 기회였다. 7일 현재 삼성은 키움과 승차 없는 10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개막 전부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외야수 김현준, 포수 김재성, 김동엽 등이 개막 전후로 전력에서 빠졌다. 백정현도 6월 말 왼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빠졌고 구자욱도 6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돌아왔다. 내야수 오재일도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상 삼성은 올시즌 ‘완전체’로 경기를 치른 기간이 거의 없다.

이제 삼성은 한 달 여 동안 수아레즈의 빈 자리를 채우는데 전념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5선발 찾기에 힘을 쏟았던 삼성은 개막 후에도 여전히 이 자리를 온전히 채우지 못했다. 그런데다 수아레즈까지 이탈하게 되면서 사실상 선발진에서 2명의 자리를 온전히 채워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은 8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한 주 동안 두산, SSG 등 5강권에 있는 상위팀들과 차례로 만난다. 5강권 내 순위 싸움도 치열한 가운데 삼성은 최우선 목표인 탈꼴찌를 위해서 고비를 헤쳐나가야 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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