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지마!” 닿는 순간 물집 잡히고 화끈화끈...잼버리 덮친 최악의 벌레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8. 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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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28%가 벌레물림 호소
증상별 환자 중 가장 큰 비중
자극받으면 독성물질 내뿜어
맨손 접촉 절대 지양...연고 발라야
사진출처=연합뉴스
개막 첫날부터 부실 운영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벌레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야영장 내 물 웅덩이 등에서 번식한 화상벌레가 참가자들을 물면서 심각한 물집과 화끈거림에 시달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참가자 중 1296명이 영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상별로는 벌레 물림 환자가 368명(28.4%)으로 가장 많았다. 일광화상 환자는 180명(13.9%), 피부병변 환자는 88명(6.8%), 온열손상 환자는 56명(4.3%) 등으로 집계됐다.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야영장 내 물구덩이에서 모기 등이 창궐하면서 벌레 물림에 따른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새만금 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한 배경 중 하나로도 언급되고 있다.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잼버리 참가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일명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다. 평균길이 6~7㎜인 청딱지개미반날개는 개미와 비슷하게 생겼다. 자극을 받으면 페데린이라 불리는 독성 물질을 내뿜는다. 피부에 스치거나 닿기만 해도 불에 데인 것처럼 화끈거리고 아픈 이유다. 홍반, 물집 등도 유발하기 때문에 벌레를 손으로 잡거나 사체를 만지는 행동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주로 빛에 반응해 밤에 조명을 켠 야영장을 습격한다.

벌레와의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모기약 등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피부에 닿았다면 입으로 세게 불거나 벌레가 옮겨갈 만한 종이를 덧대서 제거해야 한다. 이미 벌레에 물렸다면 국소스테로이드제나 국소항생연고를 발라야 한다. 이때 상처 부위를 직접 만지거나 긁어선 절대 안 된다. 자연 치유까지는 대개 2~3주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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