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해 미소 지은 문동주와 김도영…기대감 키운 ‘문김대전’의 다음 이야기
‘문김대전’의 첫 장이 넘어갔다. 지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는 두 신성 간의 ‘첫 만남’만으로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그 열기 안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20)와 KIA 내야수 김도영(20)은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냈다.
광주 출신인 2003년생 동갑내기 문동주와 김도영은 202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통해 나란히 프로에 발을 내디뎠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뿌리며 투수로서 재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같은 지역 동성고를 나온 김도영 또한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릴 만큼 타격, 주루, 수비 등에서 다재다능한 잠재력을 뿜어냈다.
이 둘의 서사는 신인드래프트 때부터 자연스럽게 쓰였다. 광주에서 장차 리그를 이끌어갈 투타 유망주가 동시에 배출된 터라, 당시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가진 KIA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었다. KIA의 선택은 김도영이었고, 한화의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광주를 떠나 대전에 정착했다.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올해 문동주와 김도영이 모두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며 이 둘의 이야기에도 진전이 있었다. 문동주는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7패) 평균자책 3.39의 성적을 거둬 한화 국내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발가락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1군에 복귀하자마자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OPS(출루율+장타율) 0.860, 2홈런, 11도루 등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 활력소가 됐다.
젊은 재능 간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 만했고, 이 둘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문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59㎞ 빠른 공 51개 포함 커브(27개), 슬라이더(13개) 등 91구를 던져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3번 타자로 출전한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2볼넷 2도루 등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한화와 KIA는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문동주와 김도영의 맞대결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문동주의 근소 우위였다. 문동주는 1회말 2사에서 김도영을 유격수 정면으로 멈춰 세웠고, 4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온 김도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도영은 6회말 문동주의 7구째 빠른 공을 침착하게 골라 볼넷으로 살아나가며 반격했다.
문동주와 김도영은 1회초 각자 마운드와 타석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팬들의 관심에 부담을 느낄 법한 상황에서도 이 둘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문김대전’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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