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안정 찾은 NC 선발진, 한 달만의 3위 탈환··· 남은 8월 버틸 수 있을까

심진용 기자 2023. 8. 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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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가 6일 창원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삐걱대던 NC 선발진이 일단 안정세를 찾았다. 송명기·신민혁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이 잇따라 호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송명기는 4일 창원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올렸다. 시즌 3승째. 송명기가 선발승을 거둔 건 지난 4월 9일 이후 119일 만이다. NC 국내 선발이 승리투수가 된 것도 지난 6월 10일 이재학 이후 57일 만이다. 그간 NC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송명기는 지난 1일에도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NC 국내 선발이 QS를 기록한 것도 한 달여 만이었다. 송명기 이전 국내 선발의 마지막 QS가 6월 27일 신민혁(6이닝 1실점)이었다.

송명기가 주 2회 등판 모두 좋은 투구를 했고, 신민혁 역시 제 몫을 다했다. 5일 키움전 선발로 나와 6이닝 3실점을 했다.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선발승을 못 올린 게 아쉬웠다.

송명기와 신민혁이 호투하면서 NC는 지난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3위를 탈환했다. 에이스 에릭 패디가 4이닝 5실점 시즌 최악의 투구로 부진했지만, 다른 투수들이 분발했다.

NC는 지난 4일 테일러 와이드너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태너 털리(등록명 태너)를 영입했다. 구위로 봤을 때 ‘고점’은 와이드너가 털리보다 높을 수 있지만, 안정성 면에서는 태너가 낫다는 평가다. 와이드너는 KBO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3일 롯데전 7이닝 1실점을 포함해 잘 던지는 날은 인상적인 공을 던졌지만, 좋지 않은 날은 5이닝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버거워할 만큼 기복이 심했다.

NC는 ‘계산이 서는 투수’를 기대하며 태너를 영입했다. 부상 이탈 전까지 호투했던 최성영·이재학의 복귀도 다가왔다. 신민혁·송명기 등 다른 선발들까지 5이닝 이상 꾸준한 투구를 이어간다면 살얼음판 중위권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다는 기대다.

NC의 8월 남은 일정은 험난하다. 8~10일 SSG 3연전을 시작으로 KT, 한화, 두산, LG, KIA를 차례로 만난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식간에 5강 마지노선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매치업이다. 선발들이 키움·롯데전처럼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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