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역이 주목하는 쌍둥이 자매 골퍼 [임정우의 스리 퍼트]
JLPGA 투어 상금 3위·4위 자리해
코다·쭈타누깐 자매처럼 큰 인기
“정규투어 함께 누빌 수 있어 행복
대회 기간에는 가족 아닌 경쟁자”
2002년 7월 5일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인 두 선수는 2021년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프로가 됐다. 정규투어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건 동생 치사토다. 지난해 8월 NEC 카루이자와 72 골프 토너먼트에서 J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치사토는 캣 레이디스까지 정상에 오르며 상금랭킹 22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마쓰히마 레이디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치사토는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까지 제패하며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언니 아키에는 올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KKT컵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톱10에 11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꾸준함을 상징하는 지표인 평균 타수에서도 70.1557타로 2위에 자리했다.
JLPGA 투어를 함께 누비는 기분은 어떨까. 언니 아키에와 동생 치사토는 “어렸을 때 막연히 생각했던 꿈이 현실이 돼 신기하다”며 “꿈의 무대인 JL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즐겁게 골프를 치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족이지만 승부에서 양보는 없었다. 동생 치사토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5월 마쓰히마 레이디스가 그런 대회였다. 당시 동생 치사토는 동타를 기록한 언니 아키에, 야마시타 미유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후의 승자는 치사토였고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두 선수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골프채를 받은 언니 아키에와 동생 치사토는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생애 첫 라운드를 나간 뒤 골프에 푹 빠졌다. 두 선수는 프로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본격적으로 골프에 매진했다.
코다와 쭈타누깐 자매처럼 언니 아키에와 동생 치사토는 서로를 격려하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골프를 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언니 아키에는 “골프를 한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러나 마음 한 곳에서는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며 “동생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즐거운 데 부모님이 희생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악물고 더 연습에 매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두 선수는 프로 무대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올해는 두 선수가 JLPGA 투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동생 치사토에 이어 언니 아키에까지 정상에 오르며 JL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쌍둥이 자매가 됐다.
이와이 자매가 서로를 높게 평가하는 것도 달랐다. 언니 아키에는 동생 치사토에 대해 “동생이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 골프장에 맞는 전략을 잘 세운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차분한 성격도 강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생 치사토는 언니 아키에의 다재다능함을 닮고 싶다고 했다. 치사토는 “언니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린 주변 플레이 등 못하는 게 없다”며 “신체 능력까지 좋아 거리도 많이 나가는 데 언니처럼 단점이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목표로 J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이라고 밝힌 두 선수는 코다 자매처럼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언니 아키에는 “동생과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또 나를 보고 골프를 시작하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 치사토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언니와 함께 LPGA 투어를 누비는 날이 오면 좋겠다. 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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