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절반 '비혼주의'… 남 "경제 불안해서" 여 "혼자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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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미혼 여성 가운데 결혼과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각각 절반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39세 미혼자 중 '결혼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남성 36.4%, 여성 50.2%로 차이가 컸다.
'가부장제 및 양성 불평등에 대한 거부감'을 느낀다는 여성은 34.4%로 남성(8.2%)보다 4배 이상 많았는데, 결혼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한 여성의 심리적 부담이 그만큼 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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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결혼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한 불안 커
남성은 경제적 상황에 대한 자신감 약해
2030세대 미혼 여성 가운데 결혼과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각각 절반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비혼을 지향하는 이유로 '혼자 사는 게 좋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또래 미혼 남성들이 경제적 불안을 비혼 사유로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 연령대 여성들의 출산 기피는 직장생활 병행 부담, 경력단절 불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인구구조 연구기관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결혼·출산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엠브레인에 의뢰해 올해 4월 25~28일 20~39세 남녀 1,800명을 6개 그룹으로 나눠 심층면접(FGD)을, 6월 9~14일 이들과 15~59세 500명 등 총 2,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각각 진행했다.
20~39세 미혼자 중 '결혼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남성 36.4%, 여성 50.2%로 차이가 컸다. 30대의 경우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한 여성은 비율이 16.3%로, 남성(8.7%)의 2배였다. 여성들이 비혼을 택한 이유로는 '혼자 사는 삶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46.3%)가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에게 맞춰 살고 싶지 않아서'(34.9%)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같은 질문에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서'(42.6%),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40.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가부장제 및 양성 불평등에 대한 거부감'을 느낀다는 여성은 34.4%로 남성(8.2%)보다 4배 이상 많았는데, 결혼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한 여성의 심리적 부담이 그만큼 큰 것으로 해석된다. '결혼이 직업적 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응답도 여성(69.1%)이 남성(38.6%)의 2배 수준이었다.
직장 만족도 높으면 결혼 의향 높아
여성은 출산에도 훨씬 부정적이었다.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56.8%로 남성(38.5%)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그 이유로 남성은 '자녀 교육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들어서'(43.6%)를, 여성은 '육아에 드는 개인적 시간·노력을 감당하기 어려워서'(49.7%)를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들은 출산·양육이 직장생활에 부담을 준다고 느꼈다. 20~59세 기혼 유자녀 응답자 중 여성의 74%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13%에 그쳤다.
결혼·출산 의향은 직장 만족도(자유로운 연차 사용, 육아휴직 보장, 출산 이후 공정한 대우)에 따라 달랐다. 2030세대 미혼자 중 직장 만족도가 높은 집단은 68.4%가 결혼 의향이 있었지만, 직장 만족도가 낮다고 답한 집단은 46.3%에 그쳤다. 출산 의향 역시 직장 만족 집단(60.2%)과 불만족 집단(45.2%) 간 차이가 컸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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