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 '태풍'…잼버리, 새만금 떠나 수도권서 '플랜B'(종합2보)

정지형 기자 최동현 기자 강교현 기자 2023. 8. 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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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7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진행과 관련해 '플랜 B'를 가동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K-팝 콘서트는 상암으로 장소를 옮겨 열릴 전망이다.

논의 끝에 잼버리 행사 장소를 서울로 옮기기로 한 것은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새만금에서 더 이상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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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윤 대통령,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 점검
참가자 서울·수도권 이동…K-팝 상암서 열릴 듯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3.7.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전북=뉴스1) 정지형 최동현 강교현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7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진행과 관련해 '플랜 B'를 가동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K-팝 콘서트는 상암으로 장소를 옮겨 열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받고 점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카눈이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스카우트 대원 안전 확보를 위해 전날부터 관계 부처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했다.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으로 스카우트 대원 숙소를 서울 등 수도권으로 옮겨 남은 일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세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태풍이 진로를 바꿔서 플랜 B가 바로 가동돼야 한다고 대통령이 결정해서 착수된 것"이라며 "세계스카우트연맹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도 대통령실 서면 브리핑이 나오는 시점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태풍 북상에 따라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1일과 12일 각각 열릴 예정이던 K-팝 콘서트와 폐영식도 서울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K-팝 콘서트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현재로서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이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팝 콘서트는 당초 지난 6일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상 문제로 11일 전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정부는 잼버리 대원 숙소 같은 경우 서울과 수도권 소재 각 대학 기숙사나 공기업 및 민간기업 연수원, 구청 보유 체육관 등을 물색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잼버리 운영과 관련해 태풍 상황 공유와 대응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논의 끝에 잼버리 행사 장소를 서울로 옮기기로 한 것은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새만금에서 더 이상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경지로 조성된 대회 부지는 원활하게 배수가 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어 태풍 기간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야영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썸머비치 축제 행사장에서 영국 잼버리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8.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당초 카눈은 일본 남부 규슈 지방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보다 진로가 서쪽으로 당겨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9일 오후 9시쯤 서귀포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진입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반도를 타고 올라와 10일 오후 9시쯤 강릉 서쪽 약 100㎞ 부근 육상을 지날 전망이다.

폭염 부실 대응 탓에 시작부터 삐걱거리던 잼버리 행사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향하면서 마무리까지도 원래 계획대로 진행이 어렵게 됐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지 이탈을 결정했고 서울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관광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잼버리 이외에도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통화에서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조체제 하에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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