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음바페 영입에 '2574억' 제안 준비...But 조건이 있다→"떠나고 싶다고 천명해!"
[포포투=한유철]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 영입에 거액을 투자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리오넬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고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사우디로 이적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주드 벨링엄과 데클란 라이스는 각각 레알과 아스널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라스무스 회이룬 등 미래 축구계를 이끌 선수들이 빅클럽에 입성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흥미로운 이적설이 남아있다. 주인공은 해리 케인과 음바페.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꾸준히 연관돼 있으며 음바페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
음바페는 현재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1억 8000만 유로(약 2580억 원)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으며 엘링 홀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어 미래 축구를 이끌어 갈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다.
PSG의 에이스이자 레전드다. 2017-18시즌 임대로 오며 적응을 마쳤고 2018-19시즌 1억 8000만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발생시키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 속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 시즌 30골 이상씩 꾸준히 넣었으며 2022-23시즌엔 득점왕에 올랐다. PSG에서의 통산 성적은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최근 PSG와의 관계는 악화되고 있다. 그의 최근 발언이 화근이었다. 지난해 5월,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기본 2년에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된 형태였다. 이에 계약대로라면 2024년 6월,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며 연장 옵션에 따라 1년 더 팀에 남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고 이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PSG는 충격을 받았다. 감독도 바꾸고 적극적인 선수 영입도 하는 등 착실히 새 시즌을 대비하던 상황에서 음바페의 발언은 모든 계획을 망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공식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음바페에게 이번 여름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면, 팀을 떠나라고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1년 더 PSG에 남고 내년 여름 팀을 떠나는 것이었다. 공식적으로 매각 리스트에 올랐어도 음바페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돈'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를 떠나겠다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다. 8000만 유로(약 1144억 원)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PSG는 로열티로서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돈이 목적이라면 PSG는 이를 이뤄주고자 했다. 이들은 10년에 걸쳐 1조 40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재계약을 음바페에게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또한 사우디의 막대한 제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자존심을 굽힌 PSG의 마지막 제안마저 음바페는 냉담하게 거절했다.
현재까지 상황은 제자리 걸음이다. PSG는 여름 매각을, 음바페는 잔류를 고수하고 있다. 그럴 수록 관계는 더욱 나빠질 뿐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라몬 알바레스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팔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가능한 한 빨리 음바페를 팔라고 요청을 받은 상황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이 상황이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훈련하는 모습조차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음바페에게 최후통첩을 하기까지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는 음바페에게 7월 31일까지 미래를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3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퀴프가 처음 보도한 바와 같이 PSG의 편지에는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구단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과 이러한 문제는 사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 여름 이적시장 때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31일까지 재계약을 할지 말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끝으로 편지는 마무리됐다"라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이적'은 막을 수 없다. 이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적의 '형태'다. PSG가 원하는 대로 이번 여름 팀을 떠날지, 음바페가 원하는 대로 내년 여름 FA로 팀을 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첼시 이적설이 뜨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PSG의 구단주인 알 켈라이피 회장과 음바페 이적을 합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적었다. 구체적인 내용에서 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스포르트'는 "음바페는 1년 혹은 임대를 통해서만 첼시에 합류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첼시는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레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억 8000만 유로에 달하는 제안을 준비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PSG가 2018-19시즌 음바페를 영입할 때 투자했던 금액 그대로였다. PSG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하지 않았다. 레알은 자신들이 제안을 하기 위해선 한 가지 제안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이적'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 '레퀴프'는 7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레알은 음바페에게 제안을 할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공식적인 제안을 하기 전에 음바페가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가능성을 확언할 순 없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음바페의 입에서 '떠나고 싶다'는 발언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막대한 로열티 보너스 때문이었다. 라모스 기자에 따르면, 음바페가 8월 31일까지 팀에 남는다면 4000만 유로(약 574억 원)의 보너스를 수령한다고 밝혀졌다. 이에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가 공식적으로 PSG를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는 4000만 유로의 보너스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31일까지만 버틴다면, 그는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입에서 떠나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볼 가능성은 적다"라고 전했다.
이미 음바페는 PSG로부터 어마어마한 보너스를 받았다.'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는 음바페가 현지 시간으로 8월 1일까지 PSG 소속이라면, 로열티 보너스로 6000만 유로(약 840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음바페는 1일까지 PSG에 남는 데 성공했고, 어마어마한 금액을 수령했다. 돈맛을 본 음바페가 레알과 PSG가 원하는 대로 막대한 보너스를 포기하고 이번 여름 이적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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