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꼬마가 성인식” 열정맨 유노윤호, 20주년 앞두고 ‘찐친’ 위한 컴백[종합]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다시 한번 '유노윤호'다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유노윤호는 8월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3번째 미니 앨범 ‘Reality Show’(리얼리티 쇼)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앨범 준비 과정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유노윤호는 이번 앨범으로 2021년 1월 발표한 미니 2집 앨범 'NOIR'(느와르) 이후 2년 7개월 만에 솔로 가수로서 컴백한다.
유노윤호는 ‘Reality Show’ 앨범 콘셉트에 대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이 2년 7개월 만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군대에 있을 때부터 이번 앨범 전체적 콘셉트를 생각해 놓았다. 과거를 다룬 지난 앨범부터 지금의 앨범은 현재 시점으로 전체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앨범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정말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다. 모두가 고생을 많이 했고 많은 분들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앨범이다. 지금도 설레고 많이 긴장되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노윤호는 "관객 입장에서는 딱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쇼처럼 기승전결 구성으로 갖춰 보면 어떨까 생각해 1번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 제가 느껴왔던 기록의 일지를 만들어 봤다. 트랙 순서대로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트랙 순서대로 들으면 약간의 해석이 달라진다. 그 부분이 묘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신보는 타이틀곡 ‘Vuja De’(뷔자데)를 시작으로 ‘Wannabe’(워너비), ‘Tarantino’(타란티노), ‘Relax’(릴렉스), ‘Spotlight’(스포트라이트), ‘Curtain’(커튼)까지 총 6곡으로 채워졌다. 다채로운 분위기의 신곡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앨범이다.
‘Déjà vu’(데자뷔) 반대말을 의미하는 타이틀곡 ‘Vuja De’는 화려한 재즈 빅밴드 사운드와 빠른 템포의 스윙 리듬을 기반으로 한 댄스곡이다. 가사에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꿈과 영혼을 잃은 채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의 메시지가 담겼다.
유노윤호는 타이틀곡에 대해 "데자뷔의 반대말로 어디서 본 듯한 게 아니라 평소 익숙한 게 낯설게 느껴지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다. 현대사회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메시지를 담아보고자 했다. 가사 중 '레드썬', 최면에서 깨어나자는 단어를 중심으로 현대사회에서 워라밸을 지키며 바쁘게 살아가고 계시는 부분에 대한 콘셉트, 가사를 먼저 생각해 봤다. 다음에 작사가 님에게 가사를 부탁드렸다. 처음에는 랑데뷔 등 단어도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데자뷔라는 곡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빅밴드 스윙 댄스곡을 선보이게 됐다. 빅밴드스러운 부분들이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타이틀곡인 만큼 더욱 신경을 썼다"며 "리얼리티 쇼이다 보니 트루먼쇼처럼 이번 앨범 관련 트릭이 좀 많다. 조금씩 뭔가 다른 포인트들이 있다. 타이틀곡인 만큼 처음으로 10시간 정도 녹음을 했다. 원래 이 곡이 그룹 곡이었다. 템포도 1.5배 정도 빨랐다. 너무 신나는데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있게, 좀 더 쇼맨처럼 바꾸게 됐다. 마치 알라딘이 생각나는 부분들까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만들어봤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후배 그룹 에스파 카리나와도 호흡을 맞췄다. 타이틀곡 ‘Vuja De’를 포함한 신보 전곡의 하이라이트 음원과 함께 유노윤호 표 메타버스 세계관이 담긴 쇼트 필름 ‘NEXUS’(넥서스)에 에스파가 출연한 것. ‘NEXUS’ 속 다양한 가상 세계를 통해 유노윤호의 새로운 음악뿐 아니라 춤, 연기, 액션을 볼 수 있다.
유노윤호는 쇼트 필름 형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두 번째 미니 앨범에서는 한 편의 영화 같은 느와르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요새 추세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로 선전하고 앨범 전체를 대중 분들께 각인시킬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합친 형식의 쇼트 필름을 새롭게 선보이면 앨범 전체, 메타포, 메시지를 전달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홍보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수록곡 하이라이트 음원이 담겨 있다. 가사와 음원들이 하나의 단편영화 스토리라인으로 형성돼 있어 색다르게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카리나와의 공동 작업 비화도 공개했다. 유노윤호는 "이전 'Thank U'(��큐) 뮤직비디오에는 황정민, 이정현 선배님, '불면'이란 곡에서는 신예은 님이 도와 주셨는데 이번 쇼트 필름에도 임팩트 있는 분이 나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다른 후보 님들이 계셨지만 우연히 AI보다 AI 같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카리나 씨에 대한 기사였다.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카리나 씨 어때요?'라고 물었더니 너무나도 흔쾌히 (공감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카리나 씨가 너무나 많은 대본을 외워와 주셨고 완벽한 딕션을 보여 주셨다. 저도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그런 부분들을 여기 계신 기자님들이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려 카리나 씨한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쇼트 필름까지 번번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며 꾸준히 아티스트로서 열정을 드러내고 있는 유노윤호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원동력은 절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 팬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저도 모르게 20주년이 다가왔고 동방신기의 꼬마아이가 성인식을 맞이하게 됐다.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물이 뭘까 생각하다가 이만큼 팬 여러분과 저도 성장해 왔다는 의미로 지금 이 시기에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또 하나의 원동력은 함께해 주시는 스태프 여러분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밤도 새고 때로는 같이 울고 웃으면서 같이 해왔기에 이번 앨범은 스태프 분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대표해 말하고 있는 것뿐이지 스태프 분들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 콘셉트는 미리 말씀드리자면 페이크 다큐다. 언제가 될지는 조금 기다려 달라"고 귀띔했다.
2004년 1월 동방신기 'Hug'(허그)로 데뷔한 유노윤호는 5개월 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다.
20주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유노윤호는 "저희가 20주년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 무엇보다 카시오페아 여러분, 동방신기를 아껴 주시는 팬분들을 '찐친', '찐한 친구들'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걸 다 경험해 주시고 지금도 공감해 주시니까 제3의 멤버라는 생각도 든다. 그 말로도 표현이 다 안 될 정도로 고마운 존재"라고 답했다.
유노윤호는 "20주년 동안 쉽게 자신의 메시지, 메타포를 갖고 달려 온 팀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 것 같다. 여러분이 우리 팀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20주년도 여러분과 같이 재밌게 소소하게 지내고 싶다. 여러분도 세대가 많이 바뀐 것처럼 어머님이 되시고 아버님이 되시고 또 손자 손녀 분들의 손을 붙잡고 공연에 와 주신다. 동방신기라는 이름이 점점 화려하진 않아진다. 많은 후배님들이 나타나시고 있다. 리스펙을 해 주시는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이 해 준 응원이 있냐는 질문에 유노윤호는 "제가 한 번 크게 다쳤었다. 인대가 크게 파열이 됐는데 주치의 분들에게 허락을 받고 도쿄돔 콘서트를 했다.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다. 준비 과정들에서 창민이가 형 충분히 멋있게 했다고, 형 몸 생각하라고 해줬다. 제가 어떤 성향인지 잘 아니까. 그냥 옆에 있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고 창민이한테 말해주고 싶다. 진짜 든든하다. 동방신기 20주년도 기대해 주셔도 좋다. 뭔가가 있다는 거다. 구체적으로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 유노윤호와 무대 아래 유노윤호가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에는 "전 무대 위와 아래가 정말 다른 친구라고 생각한다. 중학생 때 시작해 청년으로 멈춰 동방신기 유노윤호로서 살아가는 삶이 더 많아졌다. 닛산 스타디움 무대까지 서게 됐는데 무대 위에서 받는 환호와 무대 아래서 느끼는 고요함에는 큰 차이가 있더라. 저도 운이 좋게 작품을 몇 가지 해봤는데 아티스트뿐 아니라 배우 분들도 작품을 끝낸 공허함이 있을 거고 그걸 현명하게 풀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유노윤호는 "둘 다 열정적인 친구인 건 똑같지만 아무래도 온, 오프를 확실히 나눠 놓아서 워라밸을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다음 발자국을 내딛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앞으로도 굳은 의지로 한 발자국씩 내딛고 싶다"고 덧붙였다.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유노윤호는 "'윤호답다', '윤호답게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홍보 방식뿐 아니라 활동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과 좀 다르게 하고 싶다. 보통 첫 주 방송을 하는데 전 팬 여러분을 먼저 찾아뵐 것 같다. 물론 방송을 먼저 하면 방송 점수도 있고 유리한 부분이 있겠지만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생각을 많이 했다. 신인 시절부터 지방에 계신 팬 여러분께 먼저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느리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물음표보다 느낌표를 드릴 수 있는 아이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노윤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보 ‘Reality Show’를 발매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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