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사우디에 베팅"…관계 정상화 없이도 경제거래 튼다

강민경 기자 2023. 8. 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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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수교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한다면 사우디와 거래를 틀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가 경제적으로 쌍방에 이익이며, 이란의 공격적인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과거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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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외교관계 맺든 말든 아라비아-유럽 잇는 경제회랑 건설"
"맺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이익…베팅한다면 나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내각 주간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예루살렘 총리실에 입장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수교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한다면 사우디와 거래를 틀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 없이도 경제와 비즈니스 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면서 에너지·운송·통신 기술을 아우르며 아라비아와 유럽을 잇는 경제 회랑을 건설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사이에 공식적인 평화를 성립하든 말든 간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공식 외교관계가 없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다.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가 경제적으로 쌍방에 이익이며, 이란의 공격적인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사우디와 이란은 올해 초 중국의 중재를 받아들여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으나 사우디는 여전히 이란을 지정학적 경쟁자이자 종교적 적로 인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취임 첫 중동 순방을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길 바라는 입장이다. 그는 사우디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파견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 조건으로 미국에 △확고한 방어 보장 △최상급 미국 무기에 대한 접근 △원자력발전소 건설 목적의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비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우디와의 국교 정상화는)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베팅을 한다면 나도 당장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이스라엘의 접근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사우디 내 여론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데 반대하기 때문이다.

과거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최근 테러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난민촌을 급습하는 등 극우 행보를 보이자 사우디는 곤란한 반응을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협상을 오히려 방해한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9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GCC 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7.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팔레스타인은 국가가 될 수 없으며 그들은 이란의 테러 국가가 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은 자치권을 모두 가지되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어떠한 권한도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어떤 형태의 최종 평화 협정을 맺든지 간에 이스라엘은 최우선적인 안보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2020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과 수교하며 중동 국가들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했다. 중동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사우디와 국교를 맺는다면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공식 외교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기술 및 사이버보안 업체들은 비밀리에 사우디와 사업을 벌영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2020년 말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사우디행 비행기를 탔다고 보도했지만, 양측 모두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측은 빗장을 조금씩 풀었다. 지난해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영공을 열어주었고,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 솔라에지는 사우디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사우디 내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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