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빅3, 생성 AI에 언제 웃을까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3대 클라우드 클라우드 업체의 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모두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구글클라우드를 제외하고 두 회사는 성장세가 한풀꺾였다. 기업의 IT지출 감소가 이어진 결과로, 3사 모두 생성 AI 수요를 기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3일 회계연도 2023년 2분기 동안 매출 221억 달러, 영업이익 5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애널리스트의 컨센서스인 매출 217억9천만 달러와 영업이익 52억4천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단, 영업이익이 세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25일 회계연도 2023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해당기간 동안 매출 562억 달러, 순이익 20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이다. 주당순이익은 2.69달러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애저, 오피스365, 다이나믹스365 등 기업용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303억 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달 25일 회계연도 2023년 2분기동안 매출 80억3천만 달러, 영업이익 3억9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늘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구글클라우드는 1년 만에 적자에서 1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끌어올렸다.
■ 기업 지출 감소에 성장세 둔화 공통점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3사의 클라우드 실적을 1대1로 직접 비교하긴 힘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애저 외에 오피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포함해 발표하며, 구글클라우드도 GCP 외에 구글워크스페이스를 포함해 발표하기 때문이다.
성장률만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클라우드의 성장률이 AWS보다 높다.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AWS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나 구글클라우드 GCP보다 더 크게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사업 분류 중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0억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26% 증가에 힘입어 17% 증가했다.
기업용 오피스365는 오피스 커머셜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12% 증가, 오피스 컨슈머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3% 증가, 다이나믹스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19% 증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간 클라우드 매출이 1천100억달러를 돌파했고, 애저 매출이 처음으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AWS와 직접 비교 가능한 애저의 분기 매출 규모는 230억달러 이상이란 게 된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AWS와 구글클라우드를 압도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트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은 105억달러다. AWS는 54억달러, 구글클라우드는 3억천9천500만달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클라우드가 영업이익 증가를 유지한 반면, AWS는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의 시장점유율로 보면, AWS 32%, 마이크로소프트 22%, 구글클라우드 11% 순이다. 3사의 전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내 비중은 65%에 달하고, 3사의 매출 총합은 65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의 기간동안 3사 모두 기업 고객의 IT 지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성장률 둔화의 원인이다.
■ "생성 AI가 미래 성장 모멘텀" 기대감 유지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고객의 비용 최적화 노력을 지원하면서, 신규 워크로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규 워크로드 수요는 당연히 생성 AI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조직은 그들의 도전과제와 기회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AI를 적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적용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AI 플랫폼 전환을 주도하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로 디지털 지출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고객을 지원하고, 운영 레버리지를 촉진하는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저 AI는 라마와 오픈AI를 지원하는 최근 발표를 포함해 최고의 프론티어 및 개방형 모델을 선택하고 클라우드에서 태어난 새로운 AI 우선 워크로드를 안내하고 있다"며 "애저 오픈AI 서비스 전반에 걸쳐 큰 추진력을 가지고 있고, 산업 전반에 걸쳐 1만1천개 이상의 조직과 디지털 네이티브 서비스가 이용중이고 이번 분기에 매일 거의 100명의 신규 고객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AWS 고객은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성장을 더 잘 추진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지출을 재할당하기 위해 비용 최적화 지원이 필요했다"며 "고객이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고, 고객이 2분기 동안 계속해서 최적화하는 동안 더 많은 고객이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가져오는 데 집중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 AI에서 재구성이 일어나고 있으며, 생성 AI의 채택 및 성공 초기 단계에 있다"며 "기업이 생성 AI 애플리케이션 중 다수를 직접 구축하겠지만 대부분은 다른 회사에서 구축할 것이며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많은 수가 AWS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사람들은 생성 AI 모델을 데이터에 가져오기를 원하지만 그 반대는 아니다"라며 "AWS는 고객을 위한 가장 광범위한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고객과 데이터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생성 AI 모델을 교육하고, 제공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며 "생성 AI 수요가 전체 시장을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텍스 AI, 검색, 대화형 AI에 걸쳐 80개 이상의 모델을 보유했으며, 우리는 그들 모두를 갖고 깊이 있는 산업 솔루션으로 변환하고 있다"며 "수백개 ISV와 SaaS 제공업체, 액센추어와 딜로이트 같은 컨설팅 회사와 함께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생성 AI의 클라우드 기업 기여는 언제?
구글클라우드는 생성 AI 수요 확보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 AI 수요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AWS는 미래 수입을 강조했다.
생성 AI의 기대감은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6개월동안 3사는 생성 AI 서비스와 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아직 3사의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고, 베타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생성 AI의 긍정적 영향을 보고 있다는 구글클라우드의 발언도 시장 신호를 언급한 것일 뿐 실질적 매출 효과를 의미하진 않는다.
클라우드 3사는 생성 AI의 본격적인 실적 영향을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정식 출시는 올해말과 내년초에 있고, 구글의 각종 생성 AI 서비스나 AWS의 아마존 베드락도 하반기 말에나 정식 출시된다.
현재로선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려는 기업의 요청의 신호 강도를 강조하면서 미래의 기대감을 높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쟁사가 모두 생성 AI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한발 빼면 선점효과를 놓쳐 영원히 밀려날 수 있다.
오히려 3사의 고민은 비용과 투자에 있다. 생성 AI 서비스는 클라우드 제품군 전반에 걸쳐 수익을 가져다줄 열쇠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를 필요로 한다. 인프라, 개발, 마케팅, 영업 등에서 모두 비용을 들여야 한다.
순이익의 단기간 내 감소를 두드러지지 않게 하면서, 매출 증가폭을 키워내는게 숙제다. 엔비디아 GPU 도입 비용은 천문학적인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 때문에, 각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GPU를 대체하는 추론 전용 프로세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TPU를, AWS는 인퍼런시아와 트레이니엄을, 마이크로소프트도 전용 칩을 강조한다.
3사는 그와 함께 기존 인프라의 사용 연한을 조정해 노후 서버의 재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신규 구축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와 구글의 극적인 영업이익 증가는 인프라 지출 절감에 따른 결과로도 볼 수 있다.
3사의 CEO들은 향후 생성 AI를 성장 모멘텀으로 강조하면서도 언제쯤 수요를 실제 매출로 끌어갈지 시점에 대해 모호한 발언만 할 뿐이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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