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잼버리 조기퇴영’ 전북연맹에 “국민 배신”… 이재명 “이런 게 2차 가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조기 퇴영을 결정한 전북 스카우트 연맹을 향해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妄動)”, “‘반(反) 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맹비난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를 것”이라고 비꼬았다.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소속 대원 80여명은 전날 조직위가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기 퇴영했다.
이에 신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북연맹 제900단의 세계잼버리대회 조기퇴영은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妄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판했다.
그는 “전북 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며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고 쏘아붙였다.
신 의원은 “태국 보이스카웃 지도자의 여자샤워실 진입 행위에 대해 수사 중인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장관 역시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며 “상식적으로도 100명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할 정도로 인파가 북적이는 공개 장소에서 성범죄 행위를 의도할 일국의 보이스카웃 지도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동 지역단장은 대원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항의도 핑계로 삼았다”며 “그럼, 다른 시도 지역 연맹 소속 대원들은 부모도 없고, 항의도 없어서 조기 퇴영을 안 한 거란 말인가? 오직 전북연맹 대원들만 부모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물었다.
이어 “동 지역단의 행위는 기본적으로 이 대회의 취지와 목적에 정면으로 반하는 망동”이라며 “특히 동 연맹은 마치 울고 싶어 뺨 맞기를 기다린 사람처럼 태국 지도자의 단순 실수를 성범죄로 침소봉대해서 조기 퇴영의 구실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결국 여러 정황을 볼 때, 동 지역단의 조기 퇴영 결정은 단순히 ‘파렴치’, ‘무책임’ 등의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며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 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잖아도 동 대회의 불상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의 주특기를 살려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공세를 본격화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이번 전북연맹의 황당한 조기 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한 “전북연맹이 저지른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에 거대한 ‘반 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이득이나 이권에 눈이 멀어 대한민국을 해롭게 하는 데만 혈안인 ‘반 대한민국 카르텔’은 반드시 척결돼야만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트위터에 신 의원의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아마도 이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전북연맹 제900단의 황당한 ‘1차 국민배신’ 옹호가 바로 ‘2차 국민배신’”이라고 다시 맞받았다.
그는 “태국 스카우트 지도자의 여자 샤워실 진입에 대해 이미 수사기관인 전북경찰청과 국제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이 성범죄가 아니라 단순 실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그럼에도 제1야당 대표가 전북연맹의 일방적인 성범죄 주장에 동조한 듯 저를 ‘2차 가해자’인 양 지목했다. 그렇다면 이 대표는 태국 지도자의 행위가 성범죄라고 단정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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