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박서준 “이병헌 덕분에 부담감서 벗어났다”[인터뷰]
“대작 경쟁, 출혈보다 오히려 시너지”
“생각거리 주는 영화…1.5만원 아깝지 않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영화를 위해 체중을 6~7㎏ 감량했어요. 영화‘ 드림’을 찍으려고 벌크업했는데 곧바로 또 단기간에 체중을 빼버리니 촬영 도중에 빨리 지치더라고요. 어두컴컴한 세트에선 시체 더미들을 깔고 촬영하는데 모든 게 소름 돋았어요.”
배우 박서준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찍으면서 느꼈던 고충을 털어놨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서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 아파트의 주민들 이야기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단편 영화계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은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고 자기들만의 규칙을 만들어 생존하는 과정을 그린다. 자기 밖에 모르는 극한 이기주의부터 남을 챙기는 이상적인 이타주의까지 살아남은 자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박서준은 외부인을 철저히 막고 아파트를 지켜야 한다는 입주자 대표 영탁(이병헌 분)을 돕는 공무원 민성을 맡았다. 민성은 아내 명화(박보영 분)을 보호하고 가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인 인물이다. 때문에 외부인도 보호해야 한다는 아내와 충돌하면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성격의 민성은 영화의 현실성을 입혀준다.
박서준은 “영화의 중심은 영탁이지만 영화 시선의 중심은 민성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커다란 변곡점이 있을 때 조금씩 바뀌는 모습에 감정을 더 쌓아가며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언제나 이병헌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꿈꿔왔다. 이번에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병헌이 출연하고 자신의 또래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소식에 제작사 측에 직접 시나리오를 부탁해서 출연이 성사됐다.
그는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과 많이 달랐지만, 병헌 선배와 꼭 한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병헌 선배의 연기와 태도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본래 매우 내향적인 성격을 가졌다. 어릴 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물론,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조차 힘든 극강의 ‘I’(성격유형(MBTI) 중 내향형 성격) 성격인 것.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내향적 본성이 남아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으로 주목을 받고 사는데, 무대를 아직도 무서워할 정도로 그 본성이 남아 있는게 신기하다”면서도 “연기하는 순간 만큼은 그걸 다 잊게 된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번 여름 경쟁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대작 4개 중 하나다. 그만큼 경쟁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는 경쟁보단 관객들을 위한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을 더 주목했다.
박서준은 “작품은 많지만 그만큼 관객들이 작품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래야만 국력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역시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몫이자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동안은 작품을 어떻게든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강했다”면서 “이번엔 병헌 선배에게 의지하면서 부담감에서 조금 벗어나 작품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컷 하나라도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들이 많은 영화여서 1만5000원의 영화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촬영하면서 제 시각 자체가 넓어졌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박서준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고 생각만 해도 이 영화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것”이라며 웃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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