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쓸수록 적립금 덜 받는다…컬리에만 있는 계산법
100만원 이상 구매 시 적립금 최대 3만9000원 차이
컬리 "적립금 외 혜택 다양하다…추가 혜택도 준비"
컬리의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가 기존 '컬리러버스' 회원에 비해 혜택이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멤버십 서비스의 핵심인 적립금 부문에서 감소폭이 컸다.
많이 썼더니 적립금이 줄었네
컬리는 이달부터 이용료 1900원을 내면 가입할 수 있는 구독형 멤버십 '컬리멤버스'를 론칭했다. '이용료의 10배 혜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1900원을 내고 가입하면 즉시 적립금 2000원을 주고 최대 2만4000원가량의 쿠폰, 전용 상품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멤버십 내용을 뜯어보면 적립금 면에서 오히려 기존 컬리러버스에 비해 혜택이 줄어드는 구조다.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금액 30만원까지는 적립을 해 주지 않고 30만원부터 50만원 구간에서는 3%를 적립해 준다. 100만원 이용 시 5%, 100만원 이상은 7%다.
여기서 핵심은 '구간별 적립'이다. 50만원 이용시 3% 적립이지만 50만원 전체에 3% 적립을 해 주는 게 아니라 30만원부터 50만원까지의 20만원에만 3% 적립을 해 준다. 100만원 이용 시 5%도 마찬가지다. 50만원 이상 구매 금액부터 100만원 구간인 50만원어치에만 5%의 적립이 적용된다.
기존 컬리러버스의 경우 전월 이용액을 기준으로 이번 달 이용액 전부를 적립률에 따라 적립해 줬다. 매달 비슷한 금액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컬리러버스의 적립금액이 대부분의 경우에서 많은 것이다. 실제 월 30만원을 쓰는 소비자의 경우 컬리멤버스를 이용하면 적립금이 0원이지만 컬리러버스 회원이라면 3000원을 적립받을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적립금 혜택만 놓고 보면, 컬리멤버스를 할지 러버스를 할지 고객이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컬리에서 많은 금액을 구매하는 소비자일수록 이 격차는 커진다. 매달 50만원을 구매할 경우 러버스라면 2만5000원이 적립되지만 멤버스는 6000원만 적립된다. 100만원을 썼을 경우 러버스는 '퍼플' 등급이 돼 7만원을 돌려받지만 멤버스는 30만~50만원 구간에서 6000원, 50만~100만원 구간에서 2만5000원을 돌려받아 총 3만1000원만 받는다. 4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100만원 이상 구매 시 똑같은 7%가 적립된다. 적립금만 놓고 보면 러버스 이용자가 최대 3만9000원의 혜택을 더 받는다.
일반적으로 구간 적립형 서비스의 경우 각 구간을 넘어설 때마다 혜택이 크게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야 해당 구간에 걸친 소비자들이 추가 혜택을 위한 추가 구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컬리멤버스의 경우 금액구간별 적립률이 기존 러버스와 동일하다. 그런 상황에서 '구간별' 적립제를 도입하니 적립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컬리멤버스, 다른 혜택은?
컬리 측은 적립금 하나로만 멤버십 서비스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쿠폰팩, 외부 서비스 제휴, 멤버스 전용몰 등 다양한 추가 혜택을 더해야 컬리멤버스의 온전한 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리가 멤버스 제공 시 지급하는 쿠폰팩은 월 최대 2만4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할인 쿠폰 2장, 2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쿠폰 1장, 6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쿠폰 1장, 뷰티 20% 할인 쿠폰 1장(최대 1만원)이다. 기존 러버스 회원의 경우 등급에 따라 최대 2만원 상당의 쿠폰이 지급된다.
추가로 제공하는 커피빈 아메리카노 1+1쿠폰과 CU 10% 할인 쿠폰의 경우 기존 러버스 회원도 월 3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라벤더 등급일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적립금 차이가 최대 3만9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상쇄하기엔 부족한 혜택이다.
최근 통합 멤버십을 내놓은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에서만 5% 할인 쿠폰 4장을 지급하고 SSG닷컴(3장), G마켓(4장) 등 각 계열사에서도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면세점 월 3만원 할인, 백화점 5% 할인 등의 추가 혜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 100만원 이상을 한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충성도가 높은, 잡아야 하는 고객이라는 의미"라며 "구매액이 많으면 혜택을 더 주는 것이 일반적인 멤버십 구조"라고 말했다.
컬리 측은 기존 컬리러버스 서비스를 폐지하고 컬리멤버스를 만든 게 아닌, 두 서비스를 모두 운영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춰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지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멤버스는 쿠폰팩, 외부 서비스 제휴, 멤버스 전용몰 등 다양한 추가 혜택 제공을 통해 멤버십 본연의 그림으로 완성시킨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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