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장 공백 속 2분기 예상 웃돈 호실적…영업익 25% '껑충' [종합]

조아라 2023. 8. 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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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25% 증가한 5761억…시장 예상치 10% 웃돌아
"B2C·B2B 고른 성장"…하반기 경영 정상화 '속도'
광화문 KT 사옥. (사진=한국경제신문)


KT가 '수장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비통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다. 5개월째 최고경영자(CEO) 공백을 겪은 KT는 이달 말 차기 내정자인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T, 2분기 영업익 12년 만에 최대…증권가 예상치 상회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475억원, 당기순이익은 4325억원으로 각각 3.7%, 19%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최대, 매출은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10.7% 웃돈 호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조5278억원, 5204억원이었다.  

KT회사 측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업경비 증가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탄탄한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며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익 25% 증가…"B2C·B2B 고른 성장"

KT 연결기준 2분기 실적. 표=KT 제공


사업부문별로 2분기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부동산 사업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KT는 예상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매출이 7.6% 늘었다. 이 중 기업인터넷 사업은 폐쇄회로(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및 중소 콘텐츠 제휴(CP)사 발굴 노력 등으로 같은 기간 매출이 5.2% 증가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시장 확대에 함께 유통, 소비자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추진하며 매출이 12.3% 늘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에서 인터넷TV(IPTV) 사업은 주문형 비디오(VOD)·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요금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1.2% 증가했다. IPTV사업은 지난해 10월 기존 '올레tv'에서 새롭게 개편한 ’지니 TV‘ 출시에 이어 올해 셋톱박스(STB)·무선인터넷 공유기(AP)·AI 스피커를 하나로 합친 프리미엄 올인원 STB ‘사운드바’를 선보이는 등 트렌드에 맞춘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가 928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8%를 차지해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해외 여행객 증가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로밍 수요가 늘어나며 로밍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KT는 최근 새로운 중간요금제와 20대·실버 전용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 편의성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이 2.7% 늘었다.

금융·부동산·콘텐츠 계열사 성장…하반기 경영 정상화 '속도'

사진=연합뉴스


2분기에는 금융·부동산·콘텐츠·디지털전환(DX) 등 그룹사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갔고, 올해 2분기에도 고객 수와 수신·여신 등 영업 지표 성장이 이어졌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각각 42.6%, 45.2% 증가했다.

KT그룹의 부동산 사업은 호텔사업 회복세와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5.8% 감소했다. KT클라우드는 출범 1년 만에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인정받아 6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KT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B2C와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증명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임 CEO 후보자 확정으로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경영체제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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