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조직위, 태풍 ‘카눈’ 상륙하면 ‘분산 대피’
오는 9일 쯤 한반도가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강풍과 폭우 등 경보 상황이 발생하면 전북 지역 임시대피소에 참가자들을 분산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창행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태풍 카눈과 관련해 “기상 예보관이 (조직위에 나와) 시시각각 상황을 살피고 있기 때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며 “태풍 등의 재난 상황에 대비한 조직위 차원의 대응 매뉴얼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규슈를 지나 동해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서쪽으로 확산하면서 진로를 변경했다. 진로를 틀 경우 이르면 9일부터 한반도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10일 쯤 부산 쪽 해상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강풍을 막을 숲이나 나무, 빗물을 배수할 배수로 등이 부족한 잼버리 야영장에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조직위가 마련한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예비특보가 발효되는 ‘주의단계’에는 수송차량 배치, 대피소 연락 준비 등 비상 대피 활동 체계를 점검한다. 기상주의보가 발효되는 ‘경계단계’가 되면 위기 대응 협력 기관 및 단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한다. 기상경보가 발효되는 ‘심각단계’에는 전북지역 8개 시·군 342개 대피소로 대원을 이동시킨다.
대피소는 주로 주민센터나 체육관으로, 군산 64곳, 정읍 2곳, 김제 59곳, 부안 58곳, 전주 52곳, 익산 57곳, 완주 12곳, 고창 17곳 등이다. 최 사무총장은 “이들 대피소는 임시 대피소이기 때문에 실내 숙소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직위는 태풍 대응 대책회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날 오후 관련 브리핑을 추가로 열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조직위의 태풍 대책 마련 과정에 참여해 실행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직위 매뉴얼에 규정된 대피 조치의 실행 가능성, 대피 조치 시 이동수단이나 식사 제공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등에 대해 리뷰에 들어갔다”며 “이날 꾸려진 ‘범정부 안전관리 TF’에서도 관련 대책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K-pop 콘서트’가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일정과 장소가 변경됨에 따라 행사 관련 안전관리를 위해 범정부 TF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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