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기증 신장, 국내 최초 로봇 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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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로봇 수술을 통해 뇌사자 기증 신장을 이식 받은 수혜자가 탄생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장기이식병원장은 "그동안 국내 로봇 신장이식 수술은 생체 공여자 이식에서 활용됐지만, 뇌사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국내 의료 환경에서도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국내 전체 신장이식 중 약 40%는 뇌사자 공여 장기로 시행된다. 이번 수술을 계기로 뇌사자 공여 이식도 최소침습수술을 활발히 적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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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로봇 수술을 통해 뇌사자 기증 신장을 이식 받은 수혜자가 탄생했다. 은평성모병원은 김수환추기경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이 이번 수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장기 이식 수혜자는 만성 신장질환으로 투병 중이던 50대 여성 환자다. 이 환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사구체신염으로 2014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왔다. 같은 해 뇌사자 신장 이식 대기자로 등록했으며 9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 7월 신장을 이식 받았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12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로봇 이식을 준비해왔다.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체장이식외과 교수팀을 비롯해 로봇 신장이식 분야에 경험이 많은 국내외 의료기관과 교류를 확대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이번 수술에서는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로봇수술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병원운영팀, 수술실 등과의 협진으로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수술 계획을 수립했다.
수술은 총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식팀은 약 6cm 크기의 하복부 최소 절개창을 낸 뒤 기증자의 신장을 집어넣었다.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1cm 내외의 작은 구멍 4개를 통해 정교하게 혈관을 봉합했다.
일반적인 개복수술을 통한 신장이식을 진행하면 20cm 정도의 절개창을 낸다. 이는 큰 통증, 더딘 회복, 흉터 등을 일으킨다. 반면, 로봇 신장이식은 절개를 최소화해 환자의 통증과 흉터, 수술 합병증을 줄인다.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관절로 혈관과 요관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장기이식병원장은 “그동안 국내 로봇 신장이식 수술은 생체 공여자 이식에서 활용됐지만, 뇌사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국내 의료 환경에서도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국내 전체 신장이식 중 약 40%는 뇌사자 공여 장기로 시행된다. 이번 수술을 계기로 뇌사자 공여 이식도 최소침습수술을 활발히 적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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