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조 동결 자금 받으러 갔나…日방문 이란 외무, 기시다와 회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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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한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란 측에서는 일본에 동결된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 자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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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을 방문한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란 측에서는 일본에 동결된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 자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7일 일본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와 이란 현지 매체 이란인텔(iranintl) 등에 따르면 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주일이란대사관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이란은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정전과 대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러시아 무기 공여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이 위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발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수백 대의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이란에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드론과 관련된 단체와 개인에 대해 일련의 제재를 가했다.
이에 이란 측에서는 오히려 서방이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일 파키스탄을 방문한 압둘라히안 장관은 "우리는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무장시키는 것이 큰 우려의 원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압둘라히안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논의될 안건으로는 일본에 동결된 이란 자산 문제가 유력하다.
이란은 각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원유나 가스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대부분의 자산이 동결됐다.
이란의 원유 대금은 이라크, 한국, 일본 등에 묶여 있는 상태다. 한국에만 70억 달러(약 9조1200억원), 일본에 30억 달러, 이라크에 27억6000달러(약 3조5200억원)가 동결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고 이란 내 잡힌 미국 시민을 석방하기 위해 이 동결 자금을 협상 도구로 사용해 왔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이라크에 묶인 이란 자금 동결 해제를 허가하기도 했다.
다만 핵 협상을 두고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이 최근 이란에 달러를 몰래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라크 은행을 제재하며 핵 합의 복원은 요원하기만 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이란 정부는 한국 은행에 동결된 자금 회수를 위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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