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준우승 안병훈 “오늘 같은 감이면 플레이오프서 기회 있을 것..최종전 진출 목표”
[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안병훈(32)이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안병훈은 8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루카스 글로버(미국)에 2타가 모자라 우승을 내주고 러셀 헨리(미국)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안병훈은 전반에 버디 3개를 뽑아 선두 글로버에 2타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안병훈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15번 홀(파5) 어프로치를 남겨 놓고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돼 흐름이 꺾였다. 경기가 재개된 이후 안병훈은 마지막 홀까지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2타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안병훈은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공동 2위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플레이오프 전 주에 거둔 좋은 성적과 감을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병훈은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오늘 같은 감이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플레이오프 때 잘해보도록 하겠다"며 플레이오프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치며 페덱스컵 37위로 도약한 안병훈은 앞으로 2주간 열릴 플레이오프 2연전이 끝난 집계상으로 페덱스컵 30위에 들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가능하다.
한편 경기 후반 안병훈의 흐름을 멈추게 한 비는 우승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가 내리기전 4개 홀을 남기고 글로버와 공동 선두였던 러셀 헨리(미국)가 경기가 재개된 뒤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이후 남은 3홀에서 내리 보기를 범하며 안병훈과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후반 악천후 속에서도 타수를 잃지 않은 글로버가 우승을 따냈다.
글로버는 지난 2021년 존 디어 클래식 이후 2년여만에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 5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136만 8000달러(약 17억 8000만원)를 획득했다. 무엇보다 페덱스컵 112위였던 글로버는 정규 투어 마지막 대회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얻어 단숨에 페덱스컵 순위를 49위까지 끌어올리고 페덱스컵 70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 의미를 더했다.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빅네임'들도 있었다. 이 대회를 앞두고 페덱스컵 116위었던 PGA투어 통산 7승의 빌리 호셜(미국)이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4위로 마감하며 페덱스컵 순위를 90위로까지밖에 끌어올리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시작 전 페덱스컵 8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톱5에 들어야했던 PGA투어 통산 14승의 애덤 스콧(호주)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톱5에 1타가 모자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치며 페덱스컵 72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PGA투어 통산 15승의 '간판 스타' 저스틴 토머스(미국) 역시 이번 대회 톱10에 진입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했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톱10에 1타가 모자란 공동 12위에 그치며 페덱스컵 71위로 아쉽게 데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사진=안병훈)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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