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퍼지는 ‘장난성 살인예고 글’… 경찰 “적극 처벌”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인터넷 상 ‘장난성 살인예고’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장난으로 올린 글에 대해서도 적극 처벌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오전 10시 기준 총 37건의 살인예고 신고가 접수돼 현재까지 19명을 검거(18명 수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올라온 살인예고 게시글 신고는 9건으로 그 전날인 지난 5일 16건에 비해 줄었다.
검거된 피의자는 대부분 10대로, 범행 동기에 대해 ‘장난이었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청이 검거된 피의자 19명 중 13명(68.4%)은 10대다. 범행동기는 ‘장난’이 11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지난 6일 주요 검거 사례를 보면 동탄경찰서는 오전 2시26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일 오전 12시 칼들고 동탄역 간다”는 글을 쓴 A군(14)을 검거했다. A군은 범행동기에 대해 ‘살인예고 게시글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따라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남경찰서는 오전 12시27분쯤 한 프로야구팀 게시판에 “오늘지면 칼부림함”이라는 글을 쓴 B씨(39)를 붙잡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응원하는 팀을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했다.
평택경찰서는 오후 6시32분쯤 SNS에 “7시 고덕 칼부림합니다”라는 글을 쓴 C군(18)을 체포했다. 그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장난으로 이같은 글을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 삼아 올리는 살인예고 게시글에도 경찰력이 출동되는 점을 감안해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극 적용해 처벌하겠다”면서 “절대 장난으로 살인예고 글을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역 내 다중밀집지역 547곳에 총 1632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기능별로 보면 지역경찰 502명, 형사 310명, 기동대 516명, 교통 292명, 특공대 12명 등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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