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줄이자"…제약바이오, 탄소감축 친환경 바람

송연주 기자 2023. 8. 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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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도 친환경 역량 요구
국내 기업들 '탄소 중립' 목표 수립
"탄소절감시 장기적으로 이익증가"
[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3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023.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도 탄소 배출 감축 활동을 강화하는 데 힘 쏟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탄소 중립'(넷 제로·Net Zero)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당면 과제로 인식되면서 미국, 유럽은 보건산업기업의 환경 이슈에 대해 더 민감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 또한 '2050 탄소 중립 사회'를 지향하는 등 국내 산업계의 전방위적인 기후 변화 노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글로벌 빅파마도 거래 기업의 친환경 역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2023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작년 선언한 '2050년 탄소 중립'(넷제로) 목표를 조명했다. 이 회사는 RE100 가입도 완료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국제 캠페인을 말한다.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재생에너지 전환, 폐기물 재활용 등의 에너지 절감 활동을 진행했다. 이외에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참여,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 발간 등 여러 활동에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6곳과 기후변화 대응 관련 공개서한(Open letter)을 발표하고, 공급사를 대상으로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2031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을 제로로 감축하는 '2031 넷제로 로드맵'을 수립했다.

넷제로에 따른 재무 영향도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에너지·탄소 비용 부담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라 부담이 상승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책적 탄소가격제 도입과 정부의 수소 인프라 확대 정책에 따른 가격 안정화 전망을 반영한 결과 에너지·탄소 비용은 2028년 절감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넷 제로 달성 시점인 2031년까지 연평균 약 12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됐다.

한미약품은 'ESG 리포트 2022~23'에서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스코프(Scope) 1~2 감축 목표를 세웠다. 스코프1 온실가스의 경우 팔탄 스마트 공장의 LNG 보일러 연료 사용에 따른 배출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향후 수소,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연료 보일러 교체 등을 통해 2040년까지 9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스코프2 온실가스 배출의 경우 전력 사용에 따른 배출량이 67.2%, 평택 바이오 공장에서 사용하는 스팀이 14.9%를 차지한다. 한미약품은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대상을 스코프2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전력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30%를 감축할 계획이다. 2040년까진 넷제로를 달성하고자 한다.

종근당그룹도 '2050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세웠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도입 등을 통한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관리자를 지정해 배출량 감축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결과 지난해 2087톤(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했다. 2030년까지 용수 재활용률 40% 달성 목표를 수립했다. 2026년 이후에는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활용한 녹색에너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GC녹십자는 6월 말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50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환경전략을 수립했다. 사업장 내 전력 일부를 지붕 태양광 발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지붕 태양광발전 도입을 위한 위치, 설치 면적 등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2~23 ESG 보고서'에서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전략을 기반으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국내·외 대응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인 TCFD 서포터즈에 가입했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발생 가능한 기후변화 위험을 관리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와 감축 의무가 없음에도, 작년 5월 전 그룹사에 대해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사내 카페에서 사용되던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으로 대체(탄소 배출 약 4.8톤 감축 효과), 법인차량 친환경차로 교체, 전기차 충전소 증설 등을 실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설비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사업장에 대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 저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ESG 경영실과 ESG실무협의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새로운 경제질서가 됐고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와 공급이 안정되는 미래 시점에선 탄소 절감으로 인한 기업의 이익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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