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시음회·이름 딴 수제 맥주…주류 마케팅 나선 항공사

에어부산, 위스키 시음회 이벤트 열어
대한항공도 ‘칼스라거’ 수제 맥주 출시

에어부산 승무원이 위스키를 소개하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은 지난 4일 부산에서 마카오로 향하는 비행편(BX381) 기내에서 신 상품 위스키인 ‘아일레이 미스트’ 시음회를 개최했다. 7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아일레이 미스트와 독점 계약을 맺고 기내 판매를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이런 게릴라성 이벤트를 기획했다. 시음을 원하는 탑승객에게는 시음 음료와 초콜릿을 함께 제공했다.

아일레이 미스트는 일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에 언급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일레이 미스트는 일반적인 피트 위스키보다 페놀 함량이 낮아 대중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고 피트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며 “지난달 국내 항공사 최초로 선보인 방콕행 기내 시음회가 큰 관심을 끌어 시음회를 추가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항공여행객이 거의 사라지면서 이를 대상으로 면세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많이 폐업했고, 이때문에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항공사가 휴가철 대목 기간에 직접 주류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처럼 기내 시음회를 개최하거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수제 맥주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칼스라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수제 맥주 ‘칼스라거’(KAL’s Lager)를 전국 이마트24 편의점과 이마트24 모바일 앱에서 판매하고 있다. ‘칼스라거’는 대한항공의 영문명(KAL)에서 이름을 따와 수제 맥주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수제 맥주다. 대한항공은 ‘칼스라거’ 출시를 계기로 이마트24에서 7월27일~9월30일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 총 결제금액 2천원 당 적립되는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1마일을 2마일로 늘리는 마일리지 혜택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칼스라거’를 인천·김포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에서도 제공하는 한편, 오는 9월부터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 속에서도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며 수제 맥주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수제 맥주 마케팅이 처음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의 수제 맥주 ‘아시아나 호피라거’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이벤트성 제품으로 초기 60만캔 정도를 생산해 편의점 씨유(CU)에서 독점 판매했고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