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음바페 갈등 최고조...'당장 1군 훈련서 빠져!' 세계 최고 몸값의 강제 벤치행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없는 선수로 취급될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내년 여름 그가 떠나도 된다는 '보장 판매 조항'이 있는 구단의 새로운 재계약을 거부했기에 앞으로 PSG 선수단에서 계속 제외될 것이다. PSG 1군은 일본과 한국에서의 프리시즌 투어를 마친 뒤에 월요일 훈련에 복귀한다. 음바페는 A그룹이 아닌 '로프트 그룹'에 남을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일요일 PSG 수뇌부를 통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로프트 그룹이란 매각 대상자들을 뜻한다. 매체는 "'로프트 그룹'은 매각을 위한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PSG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이라고 표현했다.
PSG가 이렇게까지나 강도 높은 대처를 보여주는 이유는 음바페가 나갈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적시장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우측 윙어 자리에는 우스망 뎀벨레를 바르셀로나로부터 영입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바르셀로나가 이적 서류 처리를 늦게 하고 있어서 공식 발표만 이 늦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뎀벨레는 기복 있는 플레이와 잔부상 그리고 멘털리티적인 문제가 있지만 천재성을 가진 윙어 자원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4일 개인 SNS를 통해 "뎀벨레가 PSG로 이적한다. 메디컬 테스트 일정이 잡혔다.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하기로 토요일에 결정했다"며 이적이 완료된 단계에서 전하는 "HERE WE GO" 멘트를 더했다. 이어 "지난 월요일에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의 비공개 조항이 발동됐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뎀벨레 다음으로는 곤살로 하무스다. PSG는 해리 케인이 협상을 원하지 않자 스트라이커 영입 포지션을 다른 선수로 선회했다. 벤피카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준 하무스를 임대 후 완전 이적하는 방식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하무스는 2001년생으로 22세의 젊은 공격수로 2022-23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공식전 47경기를 밟아 도합 27골 12도움을 생산해 유럽 빅클럽의 주목을 받았다.
로마노는 6일 이적 확정 신호인 "HERE WE GO"와 함께 "하무스가 PSG로 이적한다.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50억 원)에 구두 합의했고, 이적 서류가 준비되고 있다. 기본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35억 원)에 보너스 조항 1500만 유로(약 215억 원)로 구성됐다"라고 알렸다.
PSG는 뎀벨레와 하무스 영입에 머물지 않고, 랑달 콜로 무아니 영입까지도 품을 기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5일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콜로 무아니는 PSG와 원칙적으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PSG는 며칠 동안 콜로 무아니와 대화를 나눴다. 선수는 프랑크푸르트에 이적 요청서를 이미 제출했다. 그는 이번 여름 확실히 이적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무아니는 2022-23시즌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 후 날아올랐다. 공식전 46경기에서 23골 17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무아니는 정통적인 스트라이커 유형은 아니다. 득점도 노리면서 동료들을 활용해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득점을 노릴 때는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가 눈에 띈다.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아주 좋은 선수다.
다만 콜로 무아니는 뎀벨레-하무스처럼 PSG로의 이적이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 '스카이 스포츠'는 "마르쿠스 크뢰셰 프랑크푸르트 단장은 콜로 무아니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440억 원)를 요구했다. PSG와 선수는 1억 유로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적료 협상에 이견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나간다고 해도, 뎀벨레-하무스-콜로 무아니를 동시에 영입한다면 PSG는 충분히 음바페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PSG가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는 이유는 음바페가 약속을 어겼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PSG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다가오기 직전, 음바페와 재계약을 협상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음바페는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던 상태였기에 PSG는 혹시라도 음바페가 자유계약으로 나갈까봐 선수에게 우려를 표했다. 이때마다 음바페의 대답은 절대로 이적료 없이는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PSG는 이러한 입장을 8번이나 확인했다.
그러나 현실은 음바페가 2023-24시즌이 끝나는 대로 자유계약자로 팀을 떠나겠다고 통보한 편지만 전달됐다. 이에 격노한 PSG는 음바페에게 재계약 혹은 이적이라는 2가지 선택지를 내줬다. 음바페는 1년 재계약 연장 조항이 발동될 수 있는 7월 31일까지 입장을 고수했다. 이렇게 11개월이 흐르면 음바페는 자유롭게 PSG를 떠날 수 있다.
PSG는 자신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굽히고, 음바페를 매각하면서 이적료를 벌기 위해 1년 재계약과 함께 2023-24시즌 이후 선수를 매각하겠다는 약속을 포함한 제안을 마지막으로 건넸다.
'텔레그래프'는 "PSG는 다시 한 번 음바페한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함으로써 상황을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이는 또 다른 계약 연장이지만 내년 여름 상호 합의된 조항이 충족될 경우, 음바페의 매각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대화 참여조차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PSG는 음바페를 1군 훈련에도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음바페가 알 힐랄으로의 이적까지 거부한 상황이라 PSG한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결국 레알이 제안을 넣어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레알은 이적시장 막판에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SG한테 남은 선택지가 전혀 없을 때 움직여서 음바페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PSG의 입장을 이용하려는 셈이다. '텔레그래프'는 "레알은 이적시장이 끝날 무렵, 이적료 제안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음바페도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전혀 좋을 것이 없다. 2023-24시즌에 중요한 국제대회가 연달아 있기 때문이다. 2024년 6월에는 유로 2024가 있고, 유로 2024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파리 올림픽이 있다. 음바페는 해당 대회에 모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음바페라고 해도 1년 동안 출전하지 못한다면 경기력은 매우 하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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