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타선에 영웅이 등장했다…류현진, 팀 상승세 이어갈까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2023. 8. 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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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8일 클리블랜드 상대로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
클리블랜드, 최근 타선 약화…류현진, 438일 만의 승리 도전
토론토, 신인 슈나이더 활약에 보스턴 3연전 스윕 상승세
류현진.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는 최근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8라운드에 지명된 데이비스 슈나이더(24)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그는 2017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394경기를 뛰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87경기에 출전해 홈런 21개를 때리며 OPS(출루율+장타율) 0.969를 기록한 슈나이더는 올라오자마자 주전 2루수로 출전했다.

슈나이더가 콜업된 날은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3연전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토론토는 올해 같은 지구 라이벌 팀에게 유독 약했다.

그러나 반전이 펼쳐졌다. 보스턴은 마이너리그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슈나이더를 당해내지 못했다.

슈나이더는 보스턴 원정 3연전에 모두 출전해 13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았다. 콜업된 첫 날에 메이저리그 데뷔 축포를 쏘아올렸고 7일 경기에서는 투런포를 때리는 등 4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쳐 토론토의 13-1 대승을 이끌었다.

토론토는 지난 주말 시리즈 이전까지 보스턴을 상대로 7전 전패를 기록했다. 토론토는 슈나이더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했다. 그리고 슈나이더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데뷔 첫 3경기에서 안타 9개, 홈런 2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토론토는 슈나이더가 활약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고 로스터 운영의 유동성도 커졌다.

이 기간에 투타의 조화도 돋보였다.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은 보스턴 원정 3연전에 차례로 선발 등판해 나란히 선발승을 따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이적한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는 3연전 첫 날 이적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토론토는 시즌 성적을 63승 50패로 끌어올렸다. 토론토는 동부지구에서 볼티모어,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탬파베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류현진이 한껏 고무된 팀 분위기를 계속 끌고가야 할 차례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8시 10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해 치르는 시즌 두 번째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약 14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의 적극적인 타격에 고전한 끝에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경기 초반 난조에 비하면 실점이 아주 많지 않았다. 자칫 초반부터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였다. 3회부터는 땅볼 유도를 통한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3회부터 89마일대로 형성되며 초반에 비해 살아났다. 류현진은 경기 후 "구속은 1~2마일 정도 더 올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 연합뉴스


캐나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복귀전에 대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긴장감 속에 치른 시즌 첫 경기를 넘어 류현진이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팀의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토론토의 전력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

류현진이 상대하는 클리블랜드는 54승 58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아메리칸리그 전체 1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클리블랜드 타선은 시즌 초중반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졌다. '타점 머신' 조시 네일러는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조시 벨, 아메드 로사리오 등 주로 상위 타순에 배치됐던 타자들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게다가 클리블랜드는 토론토와 주중 시리즈를 앞두고 또 한 명의 주축 타자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팀의 간판 호세 라미레스는 지난 6일 경기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팀 앤더슨과 난투극을 벌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만간 징계를 발표할 예정이고 라미레스는 출장정지가 포함된 징계를 피하기가 어렵다.

최근 팀 득점력이 많이 떨어진 클리블랜드에서 라미레스까지 빠질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류현진에 맞서는 클리블랜드의 선발투수는 올해 데뷔한 신인 개빈 윌리엄스다. 올 시즌 8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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