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우기 나서는 우크라…‘모국상’ 방패 문양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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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시절 설치된 상징물을 제거하는 '러시아 지우기' 작업에 다시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6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모국의 어머니상'(또는 모국상)에서 옛 소련의 상징인 망치와 낫 문양을 제거하고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삼지창 문양을 새로 설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1992년 2월 이 삼지창 문양을 독립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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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시절 설치된 상징물을 제거하는 ‘러시아 지우기’ 작업에 다시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6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모국의 어머니상’(또는 모국상)에서 옛 소련의 상징인 망치와 낫 문양을 제거하고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삼지창 문양을 새로 설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처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국의 어머니상은 옛 소련 시절인 1981년 2차 세계대전의 승전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기념물이다. 61m 높이의 거대한 동상으로, 키이우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언덕에서 모스크바 쪽을 바라보며 서 있다. 불굴의 여성 전사를 상징하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긴 칼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다.
이번에 교체대상이 된 것은 방패다. 기존 방패 전면에는 망치와 낫이 새겨져 있었으나, 이번에 창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삼지창 문양으로 바꾼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1992년 2월 이 삼지창 문양을 독립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채택했다. 삼지창 문양의 기원은 10세기 말~11세기 초 키이우 지역을 지배했던 볼로디미르 대공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방패 문양 교체 작업에 들어갔으나, 악천후와 지속적인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작업이 늦춰졌다. 문양이 교체된 방패는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8월 24일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이름도 모국의 어머니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어머니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문화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85%가 교체 작업에 찬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한 뒤 옛 소련과 러시아의 문화적 잔재를 지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러시아의 이름이 남아 있던 많은 기념물과 거리 이름을 우크라이나 예술가와 시인, 병사 등 유명인사를 기리는 이름으로 바꿔왔고, 2015년엔 옛 소련과 공산당 상징물을 불법화했다. 옛 소련 잔재 제거 작업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침략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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