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이든 2강이든, 3강이든···LG도 모를, LG의 ‘마지막 상대’

안승호 기자 2023. 8. 7. 14: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SSG 김원형, NC 강인권, KT 이강철, 두산 이승엽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연합뉴스



마라톤에서도 그렇다. 선두는 바로 뒤에 따라붙는 선수를 고개 돌려 쳐다보기 마련이다. 2023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역시 굳이 보자면 2위 SSG가 가장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장이든 프런트든 SSG의 흐름과 SSG와 간격을 우선 챙겨보는 관계자가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재 LG와 SSG는 4.5게임차로 벌어져 있다. 그리고 SSG와 게임차 없는 3, 4위인 NC, KT와는 4게임차 간격을 보인다. 또 5위 두산은 KT에 1게임차 뒤져있는데 하룻밤 경기 결과에 따라 3~5위에서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경쟁 그룹과 붙어있다.

선두 싸움 구도는 1강과 2강 사이 중간 어디쯤 있는 흐름이다. 그런데 LG가 선두 사수 모드로 시즌 막판을 향하는 것을 전제로, 어느 팀과 마지막 패권 다툼을 하게 될지 예측은 상당히 어려운 구조다.

염경엽 LG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물리적 거리로는 SSG가 가장 가깝다. SSG가 최근 선발진의 안정으로 주춤하던 페이스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3위권 이하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팀들이 최근 전력으로는, 현재 순위에서 만족할 것 같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KT는 7월 이후 승률이 0.720(18승7패)에 이른다. 이 기간만 보자면 1위다. 또 6월 이후 승률로도 0.688(33승15패)로 역시 1위다. 올해 여름 시즌 이후 전력 평가로는 KT는 가장 앞선 것으로 무방하다. 6월 이후 팀 평균자책 1위(3.58), 팀 타율 2위(0.278)로 팀 성적이 날 수밖에 없는 투타 지표를 만들고 있다.

KT가 선두 그룹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몇 걸음이 모자라다. 그러나 KT가 무서운 것은, 시즌 전 전문가 전망 과정에서 LG와 우승을 다툴 1순위 후보로도 손꼽혔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달리지 못하던 KT는 비로소 ‘원래의 KT’로 돌아온 듯한 레이스를 하고 있다.

전반기 한때 선두를 위협하던 NC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NC 또한 전반기 막판 주력 투수들의 줄이탈로 고전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전력이 정비된 후반기에는 9승5패로 다시 달리며 전반기의 이변이 일시적 이변이 아니었던 것을 입증하고 있다. NC 또한 시즌 마지막 순위를 예단하기 어려운 팀이다.

올시즌 11연승까지 했던 두산은 후반기 초반 더 높은 곳을 바로 노릴 기회를 한번 놓쳤지만, 이미 시즌을 치르며 갖고 있는 잠재력은 확인한 상태. 최대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레이스를 펼친 만큼 또 한번 기회가 올지 모른다. 두산은 LG가 굳이 밝히지 않아도 심리적으로, 지정학적으로 가장 신경 쓰이는 팀이다. 두산에는 또 하나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KIA 김도영. 연합뉴스



여기에 6위 KIA도 가을야구 진입과 함께 뭔가 꿈꿀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렀다. KIA는 7월 이후 승률 0.714(15승1무6패)로 KT에 이어 여름 성적이 두 번째로 좋은 팀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힘은 확인했다.

프로야구가 드라마라면 매시즌 장르가 바뀐다. 가끔은 ‘스릴러’ 같은 대반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2021시즌 KT는 삼성과 정규시즌 동률로 타이브레이크까지 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4위 두산을 만났다. 지난해 SSG도 정규시즌 끝까지 선두를 다툰 LG가 아닌 3위 키움과 한국시리즈를 했다.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SK에서 두산으로 마지막 날 바뀌기도 했다. 마지막은 마지막이 돼야 알 수 있다. 어느 팀이 고개를 들지 지금은 누구라도 예측만 할 뿐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